청년최고위원 출마 이기인 "추후 살생부 될 수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바른정당·바른미래당 등 전직 당협위원장 30여명이 지난 2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가짜 명단'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황영헌 전 바른정당 대구북구을 당협위원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장갑호님과 통화해보니 '나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후보 측은 지난 21일 김 후보를 지지하는 옛 바른정당계 당협위원장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명단 공개 없이 지지 선언 사실을 밝혔다가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 측이 '공갈빵 지지선언이라고 지적하자 다음날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황 당협위원장은 "김기현을 지지했다는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의 명단을 보고 한동안 눈을 의심했다"며 "명단에 포함된 분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할 때 들어왔으며 한 순간도 바른정당의 당협위원장이었던 적이 없다. 바른미래당에서도 정식으로 당협위원장이 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단에 포함된 다른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자신은 개혁보수를 지지하고 절대 김기현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급해도 뻔히 밝혀질 거짓말을 해대는 김기현 후보를 볼 때 일말의 신뢰도 가지기 어렵다"며 "김기현 후보의 울산땅 해명도 쉽게 받아들일 수조차 없게 되었으며, 대통령과의 관계, 공천문제, 당운영 방식 등에 대한 약속 또한 새빨간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게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김길연 위원장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는데 천아용인을 응원한다. 포항시 김덕수란 사람이 당협위원장이었던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이기인 후보도 자신의 SNS에 "바른정당 출신 이기인이 바라본 김기현 후보의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지지선언은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며 "김기현 선대위가 공개한 명단 면면을 뜯어보면 급조된 해프닝임을 금방 알 수 있다"고 올렸다.
이 후보는 "대구북을 당협위원장은 황영헌. 상기 명기된 장갑호는 국민의당 대구북을 당협위원장이었다. 이대의 수원을 당협위원장 또한 바른정당이 아닌 국민의당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먼저 기재된 이정선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이 아닌 정무직 당직자, 박원관 전 정책국장은 사무처 당직자로 당협위원장 범주에 속해 있지도 않다. 김덕수도 바른정당 시기 포항 당협위원장인 적 없고 구본항 대구북갑 위원장도 김기현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이 명단들을 보니 왜 김기현 후보 캠프에서 최초 이들의 이름을 가리려고 했는지 알겠다"며 "결국 이들은 급조되었고, 정확하지도 않은 명단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김기현 후보를 향해 "외연 확장은 이름만 갖다 붙인다고 달성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사자도 아닌 이들에게 바른정당 출신이라는 가명을 덧씌워 포로화 하면 그 의도는 금새 들통나기 마련"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을 향해서도 "오히려 이 명단은 추후 살생부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이용만 당하지 말고 구태의 굴레에서 어서 뛰쳐나오시라"고 했다.
ycy148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