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난방비 이어 '건보료 폭탄' 초읽기…국고지원 11조 발 묶였는데 국회 '나몰라'

기사입력 : 2023년02월21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2월21일 09:14

올해 건보료 7.09% 인상에도 4500억원 적자 예상
국회, 건강보험법 개정 외면…국고지원 그림의 떡
개정안 처리 안되면 건보료 18% 인상 필요성 제기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난방비에 이어 건강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료 수입액의 일부를 국가 재정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지난해 말 국회가 건강보험법 개정안을 외면하면서 지원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정부 지원 예산 10조9702억원을 편성해 놓고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보 재정 운용의 막대한 타격을 막기 위해 건강보험법 일몰 연장이 시급하지만 법개정은 여야 정쟁에 발목 묶여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결국 그 부담은 국민이 짊어져야할 몫이다.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추계를 보면 정부 지원액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선 건보료 18%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21년 말 기준 20조2410억원의 건보 적립금이 있지만 연간 10조원 가까이 국고 지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 '건보료 수입 20% 지원' 일몰…법적 근거 사라져 혼란 초래

21일 건보공단 등에 따르면 건보 보장성 강화정책이 시작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정부 건보재정 지원비중은 보험료 수입액의 13~14.8%에 머물렀다.

의약분업(의사 처방·약사 조제) 시행 당시 2007년 재정건전성 위기타개를 위해 개정한 국민건강보험법은 5년 한시적 지원규정을 두고 정부지원 기준을 보험료 예상수입액의 20%(국고 14%·건강증진기금 6%)로 설정했다.

그러나 2020년 정부지원액은 보험료수입(73조4185억원)의 14.8%인 9조2283억원이었다. 국고지원이 7조3482억원으로 보험료의 11.8%, 증진기금 1조8801억원(3%)이다. 2021년은 총수입 80조4921억원의 13.8%, 9조5720억원이 지원됐다. 법정기준 13조2980조원에 한참 못 미친다.

건보법 제108조는 '국가는 매년 해당연도 보험료 예상수입액의 100분의 14에 상당하는 금액을 국고 지원한다'고 규정했다. 국민건강증진법 부칙은 '당해연도 예상수입액의 100분의 6에 상당하는 금액'을 건강증진기금에서 지원토록 명시됐다. 이렇듯 고질적 문제인 모호한 기준에 의한 과소·한시적 정부 지원 제도도 도마에 올랐다. 법적인 지원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런 근거마저 사라졌다는 점은 큰 문제다. 지난해 말 기한이 만료된 이후 정부가 계속 지원할지 불분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정부 재정건전성을 들어 5년 이하의 한시적 일몰 연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일몰 규정을 폐지해 국고 지원을 계속해야한다며 강경 입장을 내놨다. 구체적인 국고지원법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건보 지원 일몰이 길어지면 내년도 보험료율 결정이나 의료 수가계약 등 여러 과정상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법정지원금·실제지원금(2017~2021년)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이경화 기자 = 2023.02.20 kh99@newspim.com

◆ 법 개정 국회 계류…재정지원 끊긴 건보료 월 2만원 인상 우려

2021년 기준 건보 지출액은 77조6692억원으로 80조원에 달한다. 정부 지원이 끊기면 건보료가 오르거나 건보 보장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건보 노조 추산에 따르면 법 개정 불발 시 내년도 보험료를 17.6%까지 인상해야 올해 지원액인 약 11조원을 충당할 수 있다. 국민 1인당 월 2만원 가량 오른다는 계산이다.

이미 건보료는 2017년 건보 보장성 강화(문재인 케어) 당시 6.12%에서 2018년 6.24%, 2019년 6.46%, 2020년 6.67%, 2021년 6.86%, 2022년 6.99% 순으로 오르는 추세다. 올해는 7.09%로 첫 7% 벽을 넘겼고 이르면 2027년께 건보료율 법적 상한인 8%까지 도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건보재정은 불합리한 의료수급 등이 이어져 2018년 1778억원, 2019년 2조8243억원, 2020년 3531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2021년은 코로나19로 의료 이용이 줄어 2조8229억원 흑자 전환했고 2022년 역시 2조원대 흑자가 예상된다. 덕분에 건보 누적 적립금만 20조원대로 추산되나 앞날은 밝지 않다.

강도태 건보공단 이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건보 재정에 약 450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됐다"며 "인구 고령화와 신(新)의료 기술 등으로 재정 지출이 증가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의 책임과 안정성이 강화돼야 국민 부담이 줄고 보험료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다"면서 "국고 지원이 안 된다면 보험료를 대폭 올려야한다"고 우려했다.

◆ 건보 개혁대책 9월 발표…과다이용 관리로 재정누수 억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건보 지역가입자 보험료 부담경감 등이 골자인 건보료 부과체계 2단계 개편에 따라 연간 2조800억원의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 걸로 추산되는 점도 문제다. 저출산·고령화의 인구 구조상 돈 낼 사람이 줄고 보험 수혜자는 급증하는 등 건보재정은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건보 지출이 2024년 106조9000억원을 찍은 뒤 2025년 118조5000억원, 2028년 144조5000억원, 2030년 164조1000억원 등 연평균 증가율 8.1%를 점쳤다. 같은 기간 건보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7.2%에 그친다. 현행 정책을 유지할 경우 당기 수지 적자규모는 2024년 4조8000억원, 2025년 7조2000억원, 2030년 13조5000억원 등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건보 재정이 위기에 처하자 보건복지부는 급여 항목을 점검·정비해 건보 재정을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건보 재정 악화 원인으로 지목되는 억대 고가약값 거품 제거를 비롯해 사무장병원 등 불법 개설 의료기관·부당 청구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방안 초안에는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등 비급여 과다 의료이용자 관리 강화, 외국인 등 건보 가입자격 정비, 비급여·실손 보험 관리 등을 통해 재정을 효율화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와 관련해 "고령화로 의료 수요·지출이 늘어나는 등 보험료 압박요인은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압박을 조금 낮추고 국민의 부담을 줄이고자 과잉진료나 의료쇼핑 등 부적정 이용 사례를 관리하는 등의 건보 지속가능 방안을 시행 하겠다"고 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을 이달 중 내놓을 방침이다. 건보 개혁대책 최종안은 오는 9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표한다. 

kh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상암 '논두렁 잔디'... 선수·팬 원성 봇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암의 저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고 잔디 관리에는 2억5327만원(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자료)을 썼다는 원성을 샀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사정으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지난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잔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4일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린가드가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리그가 일찍 시작돼 잔디가 얼어있는 곳이 있어 선수들이 다칠 상황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의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는 3∼4일에만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170여건 올라왔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있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 답변에서 "동절기 잔디 그라운드가 동결된 상태에서는 잔디 교체 공사가 곤란해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3월 중 잔디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잔디 교체 및 집중 관리를 통해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4 20:18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