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3942억원...두배 가까이 늘어
백화점,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마트도 매출↑
마트·슈퍼 소싱 통합 시너지 본격화 기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롯데쇼핑이 지난해 고물가·경기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한샘 투자주식에 대한 손상차손 등(6000억원)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 규모가 늘어난 점은 옥의티로 남았다.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가전제품전문점 시장 환경의 악화로 하이마트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전년 동기 코로나 관련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국은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쇼핑이 8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76억원) 대비 89.9% 증가한 3942억원이다. 매출액은 15조476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5736억원) 대비 0.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978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사진=롯데쇼핑] |
◆백화점, 3년 만에 매출액 3조 돌파...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
사업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2320억원(+11.9%), 영업이익 4980억원(+42.9%)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만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도 10.7% 늘었다.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순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마트는 지난해 매출 5조9040억원(+3.3%), 영업이익 54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3.2% 늘었다. 슈퍼는 매출 1조3430억원(-7.5%),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점포가 33개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e커머스는 매출 1130억원(+4.5%), 영업손실 156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e커머스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54.3% 증가했다. IT 역량 내재화, 고객 대응 시스템 고도화 및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 효율화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하이마트는 매출 3조3370억(-13.8%),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홈쇼핑은 매출 1조780억원(-2.3%), 영업이익 780억원(-23.5%)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됐고,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홈쇼핑은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롯데백화점의 신년 비주얼테마 2023 JUMP UP [사진=롯데백화점] |
◆마트·슈퍼 물류 통합...올해 본격 시너지 기대
롯데쇼핑은 올해도 경기 침체 속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구축에 나선다. 먼저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메이저 제조사들과의 재협상을 시작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며, 완료 시 두 사업부의 통합 구매를 통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역시 상품 및 브랜드 확장, 온·오프라인 송객 활성화 등으로 버티컬 서비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 체결한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향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올해도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의 재정비, 홈쇼핑은 상품차별화와 라이브커머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