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당국 요청 따라 수색·구조 활동 예정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규모 7.8의 강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급파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8일 오전 6시 57분(현지시각, 한국시간 낮 12시57분)께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공항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탑승한 우리 군수송기가 현지시각 8일 오전 6시 57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공항에 도착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정부가 튀르키예에 급파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8일 오전 6시 57분(현지시각, 한국시간 낮 12시57분)께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공항에 도착해 구호장비를 내리고 있다. 2023.2.8 [사진=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
KDRT 대원들이 탑승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이날 오전 1시 13분쯤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약 12시간 비행 끝에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오우젤리 공항에 착륙했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는 외교부와 소방청·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 관계자 60여 명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요원 중심의 군 병력 50여 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파견된 긴급구호대 인원 118명은 정부가 그동안 해외에 파견한 긴급구호대 가운데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앞서 정부는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2015년 네팔 강진, 2018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등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한 바 있다.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당시에 4차례에 걸쳐 총 127명을 파견한 사례가 있지만 단일 파견 규모로는 이번 튀르키예 긴급구호대가 최대다. 튀르키예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 등의 파견 규모는 60∼80명선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파견된 구호대원들은 튀르키예 당국 요청에 따라 수색·구조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튀르키예 당국과 협의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뒤 가지안테프 등 피해가 극심한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공군 튀르키예 지진피해 긴급지원 임무요원들이 7일 인천공항에서 튀르키예로 보내기 위한 구호물품을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KC-330에 적재하고 있다. [사진=공군] 2022.02.08 photo@newspim.com |
정부는 이번 구호대 파견과 함께 500만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도 튀르키예 측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튀르키예에 도착한 KC-330 수송기엔 의약품 등 1차 구호물품도 실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튀르키예 내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27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지진 발생 지역 일대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교민 가운데 이빈 지진 피해로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지진 발생 당시 진원지에 인접한 하타이주(州)를 여행 중이던 우리 유학생 등 2명이 현지 통신 장애로 일시적으로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으나, 이후 현지 공관 또는 국내 가족과 연락이 닿아 현재는 수도 앙카라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전날 이번 지진 피해 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와 말라티아,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 등 튀르키예 남동부 6개주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으며, 현지 공관을 통해 이들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 지역으로 대피해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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