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종합]법원, 한국 정부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배상책임 첫 인정

기사입력 : 2023년02월07일 15:37

최종수정 : 2023년02월07일 15:37

응우옌티탄 씨 1심 승소…"위자료 4000만원 인정"
"한국군 총격으로 가족 사망, 명백한 불법행위 해당"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로 가족을 잃은 베트남인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법원 판단이 나왔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8단독 박진수 부장판사는 7일 베트남인 응우옌 티 탄(63) 씨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000만100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yooksa@newspim.com

박 부장판사는 "원고 측이 제출한 각 증거들과 증인들의 일부 진술, 원고 본인에 대한 신문 결과에 의하면 1968년 2월 12일 대한민국 해병 2여단 1중대 소속 군인들이 작전을 수행하던 중 원고의 집에 이르러 총으로 위협하면서 원고 가족을 방공호 밖으로 나오도록 명령했고 이들이 밖으로 나오자 바로 총격을 가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원고의 친척들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원고와 원고의 오빠는 총격으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군인들은 당시 외출중이었던 원고의 모친도 다른 사람들과 한 곳으로 강제로 모이게 한 다음 총으로 사살했고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박 부장판사는 한국 정부가 응우옌 씨에게 지급해야 할 위자료 액수를 4000만원으로 정했다. 다만 응우옌 씨가 청구한 3000만100원의 범위에서 배상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인권침해의 불법성과 원고의 나이, 불법행위로 입게 된 피해 및 인권침해 정도, 하급심 법원에서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인정된 금액과의 형평성, 이 사건 불법행위가 일어난 때로부터 50년 이후 배상이 지연돼 그 기간 동안 발생한 물가와 통화가치 등을 고려해 위자료를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응우옌 씨에게 대한민국 국가배상법이 적용되지 않고 소멸시효가 완성돼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박 부장판사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국가배상법상 상호보증이 인정되고 피고가 시효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권리남용에 해당한다"며 "원고는 이 사건 소를 제기할 무렵까지 객관적인 (손해배상)채권을 행사하지 못할 장애 사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응우옌 씨는 8살이던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퐁니 마을에서 파월한 한국군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 소속 군인들에 의해 총상을 입고 가족이 살상 당했다며 2020년 4월 위자료 3000만100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퐁니 마을에서는 한국군에 의해 민간인 70여명이 학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송 과정에서 해병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파병된 류진성 씨는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또 소송을 제기한 응우옌 씨와 삼촌 응우옌 득 쩌이 씨도 법정에서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베트콩이 한국군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어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피해가 입증되지 않았고 남베트남과 1965년 맺은 군사실무 협약에 따라 베트남인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