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의회에서 훼손된 서상동 지석묘를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원형으로 정비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해시의회 이미애 의원은 3일 오후 열린 제2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상동 지석묘의 정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해시의회 이미애 의원이 3일 오후 열린 제2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상동 지석묘의 정비를 촉구하고 있다.[사진=김해시의회] 2023.02.03 |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서상동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무덤으로, 동상시장과 김수로왕릉 위치해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관련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으로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문화재이다.
이 의원은 "지석묘 상석의 중간에 각자(刻字)된 '宋公殉節岩(송공순절암)'이라는 글자는 임진왜란 당시 김해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한 '사충신' 중 한 분인 '송빈'이 순절한 곳을 기념하기 위해 조선시대 중기에 최초로 새겼으며, 이후 1736년과 1870년대 두 번에 걸쳐 흐려진 글씨를 다시 깊이 새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비석은 송빈의 순절을 기념하기 위해, 1964년 현대에 이르러서야 상석의 일부를 훼손해 축조한 것으로, 문화재 보존에 대한 인식의 결여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지석묘는 지석의 형태에 따라 탁자식·기반식·개석식으로 구분되는데,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기형적 모습으로 정비되어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지난해 8월 김해시는 세계 최대의 묘역을 자랑하는 구산동 지석묘의 정비·복원과정 중에 발생한 훼손 문제로 인해 문화재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등 문화재 관리 소홀에 대한 큰 불명예를 얻었다"며 "문화재의 훼손을 알고도 정비하지 않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 서상동 지석묘의 정비·복원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날 ▲지석묘 비석은 표충사 또는 사충단 등 적절한 장소 이전 설치 ▲지석묘 정비·복원은 학예연구사와 전문 연구인력 공동 참여 등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