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광주·전남지역 중장기 가뭄대책 마련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수돗물 유충 원천 차단
친환경 수열에너지 도입 확대…바이오가스화 추진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환경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홍수예보를 올해 서울 도림천에 시범 적용한다.
작년부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와 전남 지역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3월까지 중장기 가뭄대책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물관리정책실 업무계획'을 2일 발표했다.
◆ 가뭄·홍수 대비에 AI 기술 활용
우선 환경부는 홍수, 가뭄과 같은 재해 대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AI를 도입해 대하천 위주였던 홍수예보를 전국 지류 지천까지 175개 확대하고, 예보 시간도 6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올해 홍수기부터 서울 도림천에 시범 적용하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3년도 물관리정책실 업무계획 [자료=환경부] 2023.02.02 soy22@newspim.com |
홍수방어 인프라도 구축한다. 올해 8월 광화문과 강남역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설치하고, 침수피해 우려지역을 포함한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지정도 넓힐 계획이다.
빗물이 원활히 빠질 수 있도록 하수도 시설도 개량하는 사업들도 추진한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범람했던 서울 도림천 유역에는 지하 방수로를 짓는다.
현재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호남지역 피해 대응에도 총력을 다한다. 환경부는 전남 지역 주요 식수원 댐이 올해 6월 말 전에 저수위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발전댐인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방류해 생공용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광역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제도인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와 물 절약 캠페인 등 수요를 줄이는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섬 지역에는 해수담수화 선박을 투입하고, 지하수 저류댐 설치, 병입수돗물 지원 등으로 용수를 공급한다.
올해 3월까지 광주광역시 및 전남 지역의 중장기 가뭄대책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대체 수자원도 적극 발굴한다. 올 한 해 동안 총 8억톤의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하고, 수원・오산・화성・용인 등 경기권에 연간 1억7000톤 규모의 재이용수 공급시설도 새로 짓는다.
국내 제3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인 대산임해 산업지역에 용수공급을 하는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시설'도 적기에 완공되도록 추진한다.
◆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수돗물 유충 원천 차단
2023년도 물관리정책실 업무계획 [자료=환경부] 2023.02.02 soy22@newspim.com |
녹조 관리에도 신경 쓴다. 녹조 집중 관리지역을 선정하고, 맞춤형 관리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또 조류 독소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녹조가 발생할 경우 에코로봇, 수상퇴치밭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제거할 계획이다.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취수원부터 정수장, 배수관로, 수용가까지 상수도 전 과정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정보통신(ICT) 기반의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가정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153개 정수장의 유출부 끝단에 차단시설도 설치한다.
정수장 감시항목도 종(마이크로시스틴-LR)에서 총 마이크로시스틴으로 강화하고, 분석항목도 기존 4종에서 6종으로 확대한다.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낙동강 하류지역인 부산, 경남 주민이 우려하는 사항에 대한 해소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최적의 취수방안도 도출할 계획이다.
낙동강 상류지역인 대구, 경북은 지난해 12월부터 대구광역시에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안을 검토해 최종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고유 사무인 수도사업도 통합한다.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수도법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지자체가 통합에 대해 자율 판단할 수 있도록 수도사업 통합 지침서(가이드라인)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성공사례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충남도, 충남 서부권 7개 시군과 함께 체결한 양해각서를 토대로 수도사업 통합 시범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 친환경 수열에너지 도입 확대…바이오가스화 추진
2023년도 물관리정책실 업무계획 [자료=환경부] 2023.02.02 soy22@newspim.com |
음식물류 폐기물, 하수찌꺼기,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2종 이상 투입해 에너지원으로 생산하는 바이오가스화도 본격 추진한다.
지난해에 서울, 순천, 청주, 구미 등 4개 지역이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는데, 올해 4곳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고 2763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6114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가스 수요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이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시설도 지을 계획이다. 현재 활용되지 못하는 동・식물성 잔재물 등을 바이오가스로 활용하기 위한 실증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친환경 수열에너지 도입도 확대한다.
우선 소양강댐의 심층수로 수열에너지를 생산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스마트 첨단 농업단지 등에 활용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올해 10월 춘천에 착공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상주 스마트팜, 신한은행, 코엑스, 한국전력거래소, 청주 전시관 등 건축물 9곳에 수열에너지를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수열에너지와 첨단기술(ICT)을 연계한 기술개발(R&D)도 추진한다.
올해 12월부터는 소양강댐 수상태양광(8.8MW) 발전을 개시하고, 6월에는 임하댐 수상태양광(45MW)을 착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