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제기 당시 논란 발생...이재명·김만배 거론
정민용, 법정서 "유동규, 천화동인 1호 소유주 자신 발언"...유동규 반박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대장동 사업과 관련 논란의 핵심으로 꼽히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이 정민용 변호사의 법정 증언으로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실소유주를 놓고 의혹이 확산되는데다 대장동 수익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지난 16일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가 본인 것이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인 20일 대장동 사업 공판에 출석하기 전 정 변호사의 증언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그분이 뭘 잘 알겠습니까"하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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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16 hwang@newspim.com |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은 2021년 대장동 사업 의혹이 불거졌을 때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대화를 주고받은 녹취록에서 김씨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제기됐었다. 이를 두고 그분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김씨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자신"이라고 밝혔고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사업의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와 관계사들이 3년간 받은 배당금 총 4040억원 중에서 가장 많은 1208억원을 배당받았다. 이 가운데 배당금 428억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이 나눠 갖기로 약정해 이 대표를 위한 정치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장동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수익과 이 대표와 연관성을 인정하는 증언을 내놓은 바 있다.
남 변호사는 지난 11월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이 시장 측 몫의 의미는 유동규, 정진상, 김용 뿐 아니라 이재명 시장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집단 소유관계라면 단체의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시장의 대선까지 염두에 둔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대선을 염두에 두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2014년은 제가 선거자금으로 드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향후 관계자 조사를 통해서 대장동 수익의 흐름 파악에 주력하면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를 밝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검찰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이 대표 측에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오는 27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의 출석 통보에 이 대표는 오는 28일에 소환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이 대표 측과 검찰의 일정 조율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만배 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면서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의 수익 규모가 제일 크고 수사 상황이나 재판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실소유주 논란을 짚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