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개 상품 대상 테스트…"고객 경험 개선 차원"
시범 운영 결과 따라 서비스 공식화 여부 결정
시장 성장 둔화·쿠팡 위협 속 '회심의 카드' 될까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무신사가 무료 반품 서비스 테스트에 들어갔다. 베타 서비스 운영을 통해 수요를 확인한 뒤 서비스 공식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무료 반품 서비스는 오는 26일까지 약 2주간 시범 운영된다. 무신사 스토어에서 '무료 반품'이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상품이 대상이다.
무신사스토어에서 '무료 반품' 베타 서비스가 적용된 상품들.[사진=무신사 홈페이지 화면 캡처] |
폴로 랄프로렌, 그로브 등 무신사에서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를 포함해 어그, 푸마, 닥터마틴 등 인기 신발 브랜드가 대상에 포함됐다. 적용 상품 수는 약 180개다. 반품 비용은 브랜드사가 아닌 무신사가 부담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들한테 좀 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이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며 "시범 운영 결과를 보고 공식 론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가 이처럼 무료반품 서비스 운영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들은 무신사가 신규 이용자 확보와 기존 고객의 '락인(자물쇠) 효과'를 노리고 시범 서비스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봤다.
무신사는 2020년 패션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거래액 거래액 1조원을 넘겼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거래액 2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히 커진 온라인쇼핑 시장의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무신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00만명에 달하는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 최근 패션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무신사에게는 잠재적 위험요소다.
패션은 식음료 생활필수품과 달리 쿠팡이 약점을 보이는 품목이다. 이에 쿠팡은 패션 브랜드와 셀러 영입을 전담하는 '로켓 그로스 패션팀'을 신설하고, 신규 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자체 물류 인프라로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이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 패션 브랜드 수를 늘려간다면 무신사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없는 의류 온라인쇼핑에서 구매 장벽을 낮추고자 무신사가 비용 부담에도 무료 반품 서비스 도입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