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고금리 투자 가능한 발행어음 인기
파킹통장 금리 3%대 후반...1년 만기 6%도
발행어음형 CMA 활용하면 투자 편의성↑
뉴스핌 월간 안다 2023년 1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주식 뉴스는 많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합성어)를 위한 맞춤 뉴스는 흔치 않습니다. 잘 몰라서, 물어보기 민망해서 그냥 넘어간 경우도 적지 않을 텐데요. 투자 열풍에 힘입어 주식거래 계좌가 6000만좌를 넘어선 시대입니다. '투자의 세계'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만을 모았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고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발행어음'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면서 현금보유자들의 파킹통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똑똑하게 돈을 굴리길 원하는 초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발행어음 열공 분위기가 후끈하다고 합니다. 발행어음은 어떤 상품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 발행어음, 왜 인기인가요?
발행어음은 종합금융회사가 자금 조달을 목표로 스스로 발행하는 어음입니다. 1년 이내의 단기 투자 상품이며, 확정금리를 제공합니다. 금융사는 고객이 맡긴 돈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하고, 약속했던 수익률만큼 돌려줍니다.
금융사라고 아무 곳에서나 내놓을 수는 없고요. 자기자본 최소 4조원 이상의 대형 투자은행 중에서도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만 가능합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만 발행어음을 팔 수 있습니다.
발행어음이 주목받는 이유는 안전성 대비 높은 수익률 때문입니다. 2022년 12월 기준 제1금융권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금리가 2.3~2.7%대입니다. 반면 증권사 발행어음의 금리는 3.7~3.9% 수준으로, 우대조건을 만족한 제2금융권의 최대 금리와 비슷합니다.
주의할 점은 일반 예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경우에 따라 이자와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습니다만, 해당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손실 가능성이 적어 증권사에서는 '저위험'으로 분류되는 금융상품입니다.
또 투자 기간이 짧다는 점도 발행어음의 특징입니다. 투자 목적에 따라 최소 1일에서 최대 1년까지 투자할 수 있는데요. 단 하루만 맡겨도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짧은 기간 동안 돈을 맡기고 소정의 이자를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입니다.
◆ 어떻게 투자하나요?
발행어음은 보유한 증권사 계좌를 통해 매매가 가능합니다. 계좌가 없다면 증권사 홈트레이딩서비스(H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을 통해서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어요. 금융상품 탭에서 발행어음을 선택하고 원하는 상품을 매수하면 됩니다.
발행어음의 종류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요. 여유자금을 단기로 관리할 때는 ▲거치식(수시형) 발행어음, 1년 이내로 매달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게 예치하고 싶다면 ▲적립식 발행어음, 3개월·6개월·1년 단위로 자금 인출이 예상된다면 ▲약정식(만기형) 발행어음을 선택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돈을 묶어두는 약정형 발행어음의 연이율이 더 높은 편이에요.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에서는 1년 만기에 6%대 이자를 지급하는 발행어음도 출시된 상황입니다. 1년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면 만기형을 고르는 게 이득이겠죠.
참고로 거치식 발행어음의 최소 투자금액은 100만원입니다. 매달 추가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식 발행어음의 경우 최소 10만원부터 투자 가능합니다. 1원만 있어도 3%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요.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하면 됩니다.
◆ '파킹통장 종착지' CMA 활용하기
증권사 CMA는 '파킹통장의 종착지'로 불리는데요.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재테크 고수들이 현금을 보관할 때 활용하는 수단입니다. CMA는 예탁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으로, 단기간 자금을 운용할 때 유용합니다.
CMA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부터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랩(WRAP)형 등이 있습니다. 고객 예치금으로 투자하는 대상에 따라 CMA 종류가 나뉜답니다. 다른 유형의 CMA 통장을 이미 갖고 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해당 증권사 앱에서 계좌 종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발행어음에 투자할 때 CMA를 활용하면 훨씬 편리한데요. 발행어음형 CMA에 가입한 뒤 여유 자금을 넣기만 하면 알아서 발행어음의 수익률을 돌려준답니다. 일반 입출금통장과 마찬가지로 앱만 있으면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원하는 만큼 자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적금 가입보다 쉬운 발행어음 투자. 복잡한 조건 없이 원금과 약정 수익을 돌려받고 싶은 투자자라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다만 완전 안전형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예금자 보호가 어렵다는 단점도 고려해 봐야 겠죠.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