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시 '삼성하이웨이'...테네시주 LG하이웨이도
LG 테네시공장 '등대공장' 선정...공장 기술력 인정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삼성·LG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본토 내 우리나라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립 현장 방문 사실을 알렸다.
그는 SNS를 통해 "윌리엄슨 카운티장 빌 그라벨께서 부지 앞 도로를 '삼성하이웨이'로 명명하고, 도로 표지판을 선물로 주셨다"면서 "올해면 공장이 완공되고 내년이면 그곳에서 미국 땅에 최고 선단 제품이 출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 사장은 '삼성하이웨이 도로판을 들고 윌리엄슨 카운티장 빌 그라벨과 환하게 웃는 사진도 게재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하이웨이'라고 써있는 도로 표지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캡처] |
통상 지자체 등에선 특정 기업이 그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일조할 경우, 고마움의 의미로 도로명에 기업 이름을 박아준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약 500만㎡(150만 평) 규모로 조성중인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미국 도시에서 한국 기업에 도로 이름을 선물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은 아닌다. LG전자의 경우 2018년말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준공했고, 그 해 공장 앞 도로에 'LG하이웨이' 이름을 선물받았다.
'삼성하이웨이'·'LG하이웨이' 등 기업도로명이 기업투자에 대한 화답의 의미라면, 최근 LG전자 테네시 공장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뽑힌 것은 미국 투자에 따른 성과로 볼 수 있다.
등대공장이란 등대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뜻하는 말로, 2018년부터 WEF에서 선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포스코, LS일렉트릭, LG전자 창원공장 등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는데 모두 국내 공장이 선정된 사례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LG전자] |
반면 테네시 공장 '등대공장' 선정은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공장이 선정된 첫 사례인데, 그만큼 LG전자가 테네시 공장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세탁기, 건조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의 테네시 공장은 연간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를 생산하는 능력을 가진 대규모 공장으로 누적 투자액만 3억9000만 달러(약 48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첫 번째 공장인 테네시 공장을 교두보로 미국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테네시 공장의 등대공장 선정은 국내 기업이 해외공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첫 사례인 만큼 의미가 있다"면서 "LG전자가 생산하는 제품이 제조 경쟁력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믿을 만 하다는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