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추모의 완성은 가장 멋진 건물 짓는 것"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1주기를 기리는 추모식이 11일 오후 2시 화정아이파크 201동 붕괴 현장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문영훈 광주시 부시장,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광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추모식에는 1년 전 가족을 잃은 이들의 눈물과 동료를 먼저 떠나보낸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흐느낌 소리가 당시의 참혹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1주기인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참사현장에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2023.01.11 ej7648@newspim.com |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안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자는 희생자가족 협의회 뜻에 따라 참석자와 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안전 결의를 하며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또 폐허의 화정동 현장을 화합과 상생의 장으로 만들 것을 결의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광주 서구 시민 김씨는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절대 잊혀 지지 않는다"며 "그날 사고가 떠올라 내 일처럼 가슴이 미어진다"며 "정부는 안전한 건설현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1주기인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참사현장에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2023.01.11 ej7648@newspim.com |
안정호 화정아이파크 희생자가족협의회 대표는 "광주에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없도록 우리 사회가 최소한 죽음에 예의를 갖추는 사회가 되도록 시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추모의 완성은 이 아파트가 가장 멋진 건물로 세워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장 앞에서는 인근 상인협회가 "철거로 인해 발암물질로 알려진 콘크리트 가루가 쏟아져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 피해와 고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주장하며 추모식에 참석한 김이강 서구청장에게 항의하며 10여 분간 마찰을 빚었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참사는 2022년 1월 11일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아파트가 38층부터 23층까지 붕괴되면서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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