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6박 8일 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 정상회담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새해 첫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취임 후 네 번째 해외 순방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는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대통령실 경제수석 역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 키워드로 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새해부터 적극적인 경제 행보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윤 대통령이 의중이 보이는 대목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2.02.11 oneway@newspim.com |
하지만 예상되는 성과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순방 과정에서 불거지는 각종 논란들이다. 지난 세번의 해외순방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들이 터져나와 순방 성과를 덮어버리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영국을 거쳐 미국, 캐나다를 방문한 순방 일정에서 윤 대통령은 2년 9개월 만에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회복의 실마리를 마련하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을 갖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그 과정을 살펴보면 당초 예고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돼 윤 대통령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으로 달려가 약식 환담을 해야 했으며 환담 이후 불거진 '비속어' 논란은 윤 대통령 귀국 후에도 한참 동안 사그라들지 않았다.
두달 뒤 아세안 및 G20 정상회담 참석 차 떠난 동남아 순방은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두고 비판이 터져나오는 등 출발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야당은 순방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심장병 환우 방문 당시 사진을 놓고 오드리 헵번과 비교하며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주장, '빈곤 포르노' 논란을 키우는 등 흠집 내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판 인태전략', 한미·한미일·한일 연쇄정상회담 등 순방 이후 부각돼야 할 성과는 확산되는 논란들에 가려졌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경우 지지율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나 윤 대통령의 경우 앞선 두 번의 순방 이후에도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했다.
특히 이번 순방은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하는 등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세일즈 외교' 측면에서 많은 성과가 예상해볼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전략적 동자 관계로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수출 산업인 방산과 에너지, 인프라 등 수많은 업무협약(MOU)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지지도는 40% 안팎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번 순방에서도 예상치 못한 논란들이 터져나올지, 아니면 성과를 일궈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지율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새해 첫 해외 외교 일정이다. 아무쪼록 윤 대통령의 이번 세일즈 외교 성과가 논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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