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비례대표 강화 입장…당내 의견 수렴중"
尹, 신년인터뷰서 '중대선거구제' 공 쏘아 올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선거제도 논의와 관련해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비례대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 질의를 받으며 "저는 다당제, 제 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1.04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그 방식이 중대선거구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게 옳단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정치개혁 관련해서 말씀드릴 때도 비례대표 강화라는 표현을 썼던 걸로 기억한다"며 "지금은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 제 개인적 의견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중대선거구제는 1개 선거구에서 1명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와 달리,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는 제도다. 선거구에 따라 3~4위 득표자도 당선이 될 수 있어,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소수정당의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거론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언론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중대선거구제를 통해서 대표성이 좀 더 강화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던 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입장은 '신중론'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한 데 대해 "여당과 사전에 협의한 것이 아니고 즉흥적인 제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제도는 대통령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결국 선거제도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3일 정책간담회를 통해 "중대선거구제도는 사실상 거대 정당들이 나눠먹기 하기에 훨씬 편리한 제도다. 세계적으로 보면 중대선거구제가 폐해가 더 크다는 게 현재까지 증명된 바"라고 개인 입장을 밝힌 바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