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88.3억달러·수산식품 31.6억달러 수출
전년대비 5.3% 증가…K-푸드 저력 보여줘
쌀가공식품·조미김·스낵김 부가가치 높아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20억달러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라면과 조미김, 참치, 쌀가공식품 등이 수출을 선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2022년도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이 전년대비 5.3% 증가해 12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농식품 수출은 88.3억달러로 전년대비 3.2% 늘었으며, 수산식품 수출은 31.6억달러로 전년대비 11.8%나 급증했다.
우선 농식품분야에서는 2022년 한 해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 세계적 물류난 등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불구하고, 쌀가공식품을 비롯한 가정간편식 및 배, 유자 등의 수출 증가로 위기를 극복하며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 쌀가공식품·라면 인기…농식품 수출 선도
품목별로 살펴보면, 쌀가공식품, 라면 등 가정간편식과 유자차, 배 등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쌀가공식품 1억8060만달러로 10.1% 증가했으며, 라면은 7억6550만달러로 13.5% 급증했다. 유자(차)는 5640만달러로 6.6% 늘었고, 배는 7430만달러로 3.5% 증가했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3.01.03 dream@newspim.com |
쌀가공식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떡볶이, 즉석밥 등의 인기가 특히 높았던 것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면과 음료 등 가공식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는데, 간편식 선호와 한류 효과, 적극적인 우수성 홍보에 힘입어 각국에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배의 경우, 수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전용선복(전용 선적 공간)을 확대 운영하고, 한국산 배의 우수성 홍보를 통해 북미와 아세안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비타민 등 효능이 해외로 알려지며, 유자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악조건 속에서도 다시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온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에도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규품목을 발굴·육성하고, 한류 확산세를 적극 활용해 한국 농식품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조미김·참치 인기…수산식품 급성장 견인
수산식품도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 핵심 품목인 김, 참치가 수출을 이끌고 이빨고기, 전복, 굴 등 주요 품목들이 뒷받침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김 수출액은 6억5570만달러로 전년대비 5.4% 줄었지만 수산식품 수출을 여전히 선도하고 있다. 참치도 6억250만달러로 4% 증가했다. 그밖에 이빨고기는 9080만달러로 두배로(101.1%) 증가했으며, 전복 6520만달러로 19.8% 급증했다.
특히 김은 2019년부터 수산식품 수출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으며, 마른김을 비롯하여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인 조미김·스낵(간식)김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2년은 김 단일 품목으로 수출 1억달러 달성한 기업이 탄생하는 등 김 산업 발전에 있어 의미 있는 한 해가 됐다는 평가다. 조미김은 마른김보다 부가가치가 7.3배나 크고, 스낵김은 마른김보다 38.5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참치는 인도네시아 통조림 가공산업 활성화에 따른 고품질의 한국산 가다랑어 수요 증가 등 동남아시아 시장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빨고기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남극해에서 직접 잡은 심해어로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한 고가의 식자재(스테이크용)로 인식되는 어종으로, 미국,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증가에 따라 수출량과 가격이 모두 상승하며 수출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전복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 확산과 외식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일본, 베트남으로의 활전복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전복 수출액 증가를 이끌며, 굴은 태국 시장에서 두 배 가까운 큰 성장을 기록했다.
이경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국가 전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산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22년 목표인 30억달러를 조기 달성하며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도 수산식품이 국가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수출 지원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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