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해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올봄 대형산불과 여름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태풍 등 충분히 예견된 사고였음에도 미리 대비해 막지 못했다. 만원 지하철과 버스, 화재 시 피난이 어려운 취약 시설 등 우리 주변 위험 요인도 여전하다. 뉴스핌은 반복되는 안전불감증 사고 원인을 짚어보고 이에 대안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각종 안전 제도를 개선하고 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을 해소시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자연재해처럼 예측 가능한 재난은 미리 대비하고, 일상생활 속 사고 위험 요인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줄여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불안전 사회] 글싣는 순서
1. 압사·화재·붕괴사고..."예견된 사고"
2. "설마가 사람 잡는다"...안전불감증 여전
3. "제도 개선·교육 필수…안전의식 고취"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6일 "재난 대비는 무엇보다 시기가 중요하다. 침수 피해의 경우 최소 겨울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파 밀집 장소의 경우 예년 데이터를 분석하면 언제 인구가 밀집하는지 예상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안전요원들을 어디에, 어떻게, 몇 명이나 배치해야 하는지 구체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탄절인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와 연대의 성탄절 연합 성찬례가 열리고 있다. 2022.12.25 mironj19@newspim.com |
현재 실행되는 안전교육이 보다 체계화·의무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공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안전교육은 보여주기식 훈련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미국은 불시에 훈련을 진행해서 실제 재난과 상당히 유사한 상황을 연출한다. 우리나라는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가 국민 스스로 안전에 대한 지식을 갖게끔 교육하는 것"이라며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안전 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직장에서는 승진 조건에 안전교육 이수를 포함시켜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 인근 상점 상인이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 2022.08.09 mironj19@newspim.com |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상황에 대한 통제나 관리가 불가능한 만큼 시민 스스로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안전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인파 밀집 사고가 우려되는 경우 본인 스스로 혼잡을 회피하거나 질서 유지를 통해 과다한 밀집이 발생하지 않게끔 습관화하는 등 개인 영역에서 해야 되는 노력들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전 대비를 한다고 해도 재난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늘 고려해야 한다"며 "지자체, 정부의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안전 안내 및 통제를 잘 따르고 재난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이나 판단 능력도 잘 갖춰나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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