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로 산타랠리 기대감 사라져..."1월 효과는 유효"
국내 배당기준일 매수세 기대·양도세 현행 유지로 매물폭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올해 증시 마지막 주에 접어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산타 랠리(연말 강세장)'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올해 배당을 받기 위한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될 지 관심이다. 또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2년 유예했지만 주식양도소득세 대상 대주주 기준이 현행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주식시장에 매물 폭탄이 나올지 주목된다.
◆ "연준 비롯 유럽, 일본 등 매파적인 기조...연말 기대 상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성탄절 전후로 찾아오는 산타랠리 시작의 경계점에 와 있지만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플로어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1월 말과 2월 초에 예정된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에 대한 가이던스를 분명히 제시했어야 했지만, 금리 인상폭에 대한 불확실성만 키워 놓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내년 최종 정책금리의 중위값을 기존 4.6%에서 5.1%로 높이면서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시기도 내년 3월에서 5~6월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연구원은 또 "연준이 12월 FOMC에서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1.2%에서 낮아진 0.5%로 잠재성장률 1.8%를 하회하는 성장을 제시했다"며 "연착륙 기대를 저버리게 해 내년 미국 경제의 성장 경로를 완만한 경기 둔화와 경착률이라는 두 가지 경로로 좁혀 높아 향후 경기 불안 우려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의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기조가 연말에 대한 기대를 상쇄했다"며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는 소폭 개선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역사적 하단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시총상위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테슬라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20% 이상 빠졌다.
◆ 양도세 부과 대상, 28일 주식보유액 기준 확정...회피 물량 나오나
국내 증시 상황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증시 부진 흐름 속에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식어가고 있다.
강대석 연구원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은 연초 70조원대에서 45조원대까지 급감했다"며 "활동계좌 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계좌당 예탁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 금투세 시행 2년 유예와 함께 대주주 요건을 기존과 동일하게 10억원으로 유지하면서 매물 폭탄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28일 주식보유액을 기준으로 양도세 부과 대상자가 정해진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양도세 회피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총사위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하락세와 함께 테슬라 관련 매출 감소 불안이 더해져 1월에 3%에 달하는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이슈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023년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여전히 남겨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은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을 공산이 크다"며 "이를 1월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대석 연구원은 "바닥 혹은 바닥에 근접한 지표들과 글로벌 증시 내 상대적인 관점 측면에서 국내증시에 매력이 있다고 보보인다"며 "기저효과와 이익사이클 턴어라운드에 힘 입어 국내 증시의 주당순이익(EPS)은 2023년 대비 2024년에 약 28% 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