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의 성장성·유동성·건전성 어려움 예상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 상황 점검 및 전반 논의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여신금융협회, 13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3고(高)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경제 상황으로 인해 여신금융사의 성장성, 유동성, 건전성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가 처한 상황을 점검하고, 여신금융업 전반에 대한 논의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13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3고(高)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2022.12.13 chesed71@newspim.com |
첫 번째 발표자인 유창우 비자 코리아 전무는 '카드업의 미래 및 지속 성장 방향'이라는 주제로 "카드사는 금융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사업을 변화시켜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무는 "카드사가 현재 처한 경제 상황과 각종 규제, 핀테크‧플랫폼 시장 침투 지속 등 카드사 실적에 부정적 요소들이 다수인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적 변화동인에 집중한 단기적 해결책 보다 지속될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세운 지속될 변화 중 하나는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금융상품을 중개·재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유 전무는 "과거에는 단순히 금융 상품이 비금융 채널에서 판매되는 것을 의미했다면, 이제는 금융이 고객이 매일 이용하는 디지털 생태계에 완전히 통합되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들도 주요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상해 변화된 시장 안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캐피탈사 사업환경 변화, 주요 이슈 및 전망'에서 "캐피탈사는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 관리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해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공유경제 활성화로 인한 물적금융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실장은 "기업금융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리상승 및 자산가격 하락 등 캐피탈 산업 외부환경이 비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자금 재조달로 시장 경색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단순 여신업무에 더해 구독서비스 방식으로 물적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 개척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를 맡은 정대석 아주IB투자 정대석 투자전략본부장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영업환경 현황과 도전과제'에서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는 경기 하강기"라며 "경기침체 중에도 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불황기 투자는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고, 실제 호황기보다 우월한 성과를 시현해왔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정출자 확대 및 추가 세제 지원 등 투자심리 위축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이날 포럼에 대해 "경제위기 속에서 여신금융권의 고유의 역할 지속과 확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됐다"며 "이날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여신금융업계와 적극 소통하며 여신금융사의 새로운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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