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7일차…협상 또 결렬
인건비·임시치장장 비용↑…매일 4억 부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매일 평균 4억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7일째 접어든 30일 누적 손실비용을 단순 계산하면 피해 규모는 28억원에 달한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후 완성차를 실어나르는 탁송차량(카캐리어)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자동차 업계는 신차를 직접 몰아 고객에게 인도하는 '로드탁송'으로 버티고 있다. 일반 사무 직원들까지 나서서 직접 차량을 운전해 출고 센터까지 옮기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지난 6월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채 다른 차고지로 옮겨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렵자 직원들이 임시 운행 허가증을 받아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다른 차고지로 옮기고 있다. 2022.06.10 kh10890@newspim.com |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인건비와 임시치장장 운영비 등으로 입은 업계 일일 손실규모는 약 4억원에 이른다.
일부 완성차 제조사는 로드탁송 차량의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연장하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어 관련 비용도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차량 엔진 등 일부 부품에 한해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2000km로 연장했다. 직원들이 신차를 직접 몰면서 신차 누적 주행거리가 많게는 200km씩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보상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다만 로드탁송량을 일일 최대치로 끌어올려도 카캐리어에 비해 탁송량이 적은 만큼 출하량 대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 이로 인한 추가 손실비용도 예상된다고 자동차산업협회는 분석했다.
여기에 신차 주행거리가 늘고 인도 일정이 지연되거나 주행 과정에서 기타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고객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고 업계는 호소하고 있다.
카캐리어의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돼 부품업계까지 적잖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항만이 봉쇄되고 부품 공급량이 부족해 완성차 전체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데다, 차량 출고 지연시 차량 보관장소가 부족한 데 따른 어려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에도 집단운송 거부로 인해 차량 약 54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생산 지연에 따른 피해 규모는 2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생산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부품업계도 생산라인 가동 중단, 매출 악화 등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폐업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협회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은 40분 만에 결렬됐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