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매년 극심한 녹조에다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광주 풍암호수의 수질 개선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29일 열렸다.
토론회는 호남100년살림 민심센터와 광주 서구 풍암동 자치위원회 등이 주최했다.
천정배 호남100년살림 민심센터 이사장은 "광주의 도심의 가장 큰 호수이자 시민들과 서구민의 사랑을 받는 풍암호수는 제2의 경양방죽이 되느냐, 광주의 석촌호수가 되느냐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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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천정배 호남100년살림 민심센터 이사장이 29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동 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풍암호수 수질개선 대책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29 kh10890@newspim.com |
광주시가 호수 바닥을 매립해 담수량을 44만 7000t에서 12만 5000t으로 줄이고 수심을 6m를 1.5m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천 이사장은 저수지로서의 풍암호 원형을 훼손해 인공 연못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천 이사장은 "풍암호수는 친환경 생태적 관점에서도 광주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광주시민이 산책하고 수변공간을 즐기는 최고의 환경자원이자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할 자연유산이다"며 "수질개선 문제를 너무 성급하게 결정해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경양방죽'과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토론은 이성기 조선대 명예교수, 이용운 전남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조진상 광주경실련 정책위원장, 미래유산시민연대 상임대표, 진용경 풍암동 주민자치회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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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9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동 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풍암호수 수질개선 대책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29 kh10890@newspim.com |
진용경 풍암동 주민자치회장은 "중앙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 관련 풍암호수 수질개선 사업이 매립과 장미공원 이전으로 추진되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매립식 방안은 그동안 유지와 보수된 주변 시설물들을 대다수 철거하거나 이전하게 혈세낭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광주시는 풍암호수 수질과 관련해 다각도의 전문가들의 검증된 의견수렴과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행정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침출수 유무를 점검했는지, 오염원을 막는 것을 관리소홀로 방치한 것은 아닌지 등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은감이 있지만 광주시는 풍암호수의 수질개선 방안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청취한다"며 "중앙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에 풍암호수 수질개선 사업이 원형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재검토해 자연스런 호수로 재탄생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