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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석화업계, 중국발 수요위축에 실적쇼크까지 '몸살'

기사입력 : 2022년11월23일 15:04

최종수정 : 2022년11월23일 15:04

정유사, 수조원 설비 투자...석유화학 비중확대
석유화학 "시장 가격 경쟁력 치열해 질 것"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올해 실적쇼크
2차배터리 소재사업 진출로 불황 타개 노력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세계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발 수요 감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석유화학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정유업계가 사업다각화 차원으로 석유화학비중을 확대하자 석유화학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업 비중 확대를 위해 조 단위 설비 투자를 확대하자 석유화학업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석유화학제품 설비투자 확대를 환영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며 "가격경쟁력만 놓고 보면 기존 석유화학사들이 정유사들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중동의 정유사들도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시작해 중국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유사들이 진입하면서 시장 가격 경쟁력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정유사들은 석유화학사 대비 나프타 원료부터 제품 생산까지 가능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특히 정유사들이 나프타 공급 비중을 갑자기 줄이거나 조절한다면 이를 납품받던 석유화학사들로선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정유사들은 최근 수 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탄소배출 감량 등 친환경 에너지 기조에 맞춰 기존 원유 정제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다각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의 코로나 정책 강화로 인한 수요 위축,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악의 업황에 직면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 석유화학업체들의 최근 실적은 반토막 났다.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했고, 금호석유화학 3분기 영업이익은 230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63%가량 줄었다. SK케미칼도 이 기간 영업이익 49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5% 가량 감소했다.

시황 악화로 석유화학업체들은 수요회복 지연으로 설비투자 속도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증설계획과 관련 투자금액과 기간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은 중국, 말레이시아 설비 증설 진행 속도를 늦추고 있다. 또 2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도 진출하며 신사업을 통해 불황 탈출구를 찾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내년 하반기 경 수요가 회복되면서 석유화학업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대외변수로 인해 업황부진이 이어졌다"며 "중국의 봉쇄가 장기화되며 수요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개선되는 경기 지표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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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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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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