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유업계, 조단위 석유화학설비 투자...새먹거리 발굴

기사입력 : 2022년11월22일 15:41

최종수정 : 2022년11월22일 15:41

친환경 규제 강화...정유 제품 수요 감소 탓
탄소감축 및 기후변화 대비 정유사 '안간힘'
정유사업 비중 줄이고 석유화학제품 비중 늘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새 먹거리로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규제 강화로 휘발유, 경유 등의 제품 수요가 줄면서 원유 정제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기후 변화와 탄소감축에 대비하기 위한 정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9조258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설비 투자를 본격화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를 짓고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석유화학 구성요소 공급을 지원하게 된다. 모두 9조2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짓기로 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 공정의 기초 제품을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오는 2026년 공장 완공 이후 연간 최대 32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또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12%에서 2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MX)공장 <사진=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도 지난 11일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올레핀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전남 여수공장 인근에 조성된 이 시설은 연간 에틸렌 75만톤(t), 폴리에틸렌 50만t, 프로필렌 41만t, 혼합C4유분 24만t, 열분해가솔린 41만t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석유정제가스 등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유분을 투입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도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중질유분, 부생가스 등 저가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석유화학설비(HPC)를 준공했다.

HPC 프로젝트는 3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HPC 공장은 나프타와 LPG 원료를 활용하는 기존 석유화학공장과 달리 저가 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탈황 중질유를 원료로 사용 할 수 있는 석유화학 공정은 우리나라에서는 HPC가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는 셸에 이어 두 번째다. HPC는 연간 85만t의 에틸렌과 50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부터 소재까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울산단지내 탄소를 50%가량 감축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는데는 직접 생산하면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만든 나프타를 가지고 석유화학 제품 원료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면 원료 수급 경쟁력에서 기존 석유화학사들을 앞선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점차 휘발유, 경유 수요 감소 현상이 뚜렷해지는데다, 친환경 기조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정유업계에서 탄소배출이 적고 재활용 등이 가능한 석유화학사업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