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글로벌 PC 업계 불황에 맞서 휴렛팩커드(HP)가 최대 6000명 감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HP는 향후 3년에 걸쳐 4000명~6000명 정도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인력의 12%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증했던 PC 수요가 최근 급감한 탓에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이다.
HP는 개인용과 기업용 PC 모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회계연도에 이어 2023회계연도까지 충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글로벌 PC 선적량은 20% 가까이 감소해 1990년 중반 데이터 집계 이후 최대 분기 감소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PC 매출이 55% 정도를 차지하는 델 테크놀로지 역시 이러한 PC 업계 불황으로 3분기 매출이 6%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분기 실적도 암울할 것으로 전망했다.
HP는 역시 4분기 매출이 148억달러로 11% 감소했다고 밝혔고, 내년 10월에 마무리되는 2023 회계연도 중 조정 주당순이익이 3.20~3.60달러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조정 주당순이익 3.61달러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이날 정규장서 HP 주가는 0.75% 오른 29.38달러로 마감된 뒤 감원 계획이 발표되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2% 가까이 추가 상승 중이다.
휴렛팩커드(HP) 로고.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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