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 바이든과 50분 간 정상회담
바이든 "한국기업 美 경제 기여 고려해 IRA 논의해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핵문제 및 한미 연합방위태세, 미 인플레감축법을 포함한 양국 간 주요 경제 현안과 역내 및 세계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약 50분 간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SNS] 2022.11.13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이 한국 국민에게 든든한 믿음을 주고 있다"면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의 전례 없는 공세적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한 수단을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의 고도화된 핵 능력에 맞게 한미 간 확장억제를 실효적이고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하고 효과적인 확장억제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고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대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하자고 말했다.
양 정상은 IRA와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IRA에 관한 협의 채널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미 측의 진정성 있는 협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 배터리 등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 IRA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의 독자적인 인태전략에 관해 설명한 후 아세안, 태평양도서국이 우리의 인태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태평양 도서국 협력 구상'(Partners in the Blue Pacific)에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한미 양국이 인태지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내년이 동맹 발전의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내년에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 이를 축하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가 조만간 결혼식을 올리는 데 대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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