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8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니아주가 우편 투표와 관련한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이날 CNN방송 등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 상원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존 피터먼 후보와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우편투표 봉투에 날자 등이 제대로 기입되지 않은 투표용지를 인정하지 않기로 한 주 대법원의 결정에 반발에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공화당의 요구를 수용, 우편 투표 봉투에 날짜가 제대로 기입되지 않거나 누락됐을 경우 투표일 이전에 도착한 우편투표라도 개표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은 결정으로 수천건의 우편 투표가 개표에서 제외될 상황에 처했으며, 이는 초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승패를 뒤바꿀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같은 결정이 주법에 근거했다고 하더라도 '유권자의 사소한 실수로 투표권을 박탈하지는 않는다'는 연방법 취지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먼 후보와 민주당도 이와같은 우려를 지적하며 맞소송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우편 투표 봉투의 날짜는 유권자의 자격과 관련이 없으며, 헌법상의 기본적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에게 방해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라면서 "이같은 불필요한 제한은 민권법과 수정 헌법 제1조, 제14조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투표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 방송은 공화당과 주 대법원의 판결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민주당 우세지역인 필라델피아에서만 3600여건, 인근 투표구에서도 1000건 이상의 우편 투표 용지가 폐기된다면서 이는 초박빙 승부처에서 매우 중요한 수자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곳에서 0.72%p 승리했고,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1.17%p 차이로 이겼다. 2020년의 경우 당일 투표함 개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나갔지만,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의 부재자 우편 투표함에서 지지표가 쏟아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존 피터먼 후보는 당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메메트 오즈 후보를 10%p까지 앞섰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 격차는 사실상 동률을 보이거나, 오즈 후보가 오히려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초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가 우편 투표 적용을 놓고 법정 소송에 휘말리게 됨에 따라 최종 개표 결과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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