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잘나가던 간부들 '오염됐다' 지목당해
대기발령에 퇴직 수순 대상자 반발 기류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가정보원이 28일 오후 2급 국장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조상준 기조실장이 인사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전격 사퇴한지 사흘 만에 이뤄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규현 국정원장이 26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춘택 1차장,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조상준 기조실장은 국감 시작 전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6 photo@newspim.com |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은 정부 핵심 인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국정원 2급 인사가 임박했고 이르면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조상준 실장 사태 직후에 단행되는 인사인데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가정보기관 핵심 직위에 대한 물갈이성 인사라는 점에서 초긴장 상태라고 한다"며 내곡동 국정원 본부청사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북한국과 정보분석국 등 대북 관련 부처 간부들이 대폭 바뀌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서의 경우 국장급 상당수가 이미 대기발령 상태로,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퇴직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계자는 "조상준 실장 재임 시기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인사들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고, 일부에 대해서는 남북 정상회담 과정과 해수부 공무원 '월북몰이' 및 어부 강제북송 등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오염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공동취재사진) 2022.09.28 photo@newspim.com |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공직자로서 당시 원장 등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인 뿐"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인사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규현 원장과 조상준 기조실장이 인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설이 확산되는 등 논란이 된 상황이라 결과에 따라 내홍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 8월 윤 정부 출범 3개월 만에 1급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