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김만배·남욱 소환조사 진행
남욱 변호사, 다음달 22일 출소 예정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검찰이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는 '대장동 3인방'을 소환 조사하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출소 한달 여를 앞둔 남욱 변호사의 향후 진술 및 폭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출소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측근들을 겨냥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전날 유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구속 수감중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사흘째 조사하면서 그에게 전달된 돈의 출처나 성격,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03 hwang@newspim.com |
검찰은 김 부원장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인 다음달 7일까지 관련 혐의에 대해서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김 부원장이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지난 25일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로부터 지난해 4월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에게 자금을 전달한 장소로 지목된 유원홀딩스에서 이들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재판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최종 결정권자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목하면서 이 대표에게 배임 혐의가 있는지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재 구속중인 남욱 변호사는 다음달 22일 구속기간 만료로 출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출소한 유 전 본부장이 출소 후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을 겨냥한 폭로를 내놓은 만큼 남 변호사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을 설계한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지난 22일 구속된 김 부원장에게 지난해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전달한 8억여원을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지난 5월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추가 구속영장이 나와 구속기간이 연장됐었다.
최근 검찰은 남 변호사와 그가 다니던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확보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유 전 본부장이 2013년부터 해당 유흥주점에서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술 접대를 했고 비용은 남 변호사가 사후에 계산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남 변호사가 출소 후 폭로전에 가세할 경우 관련 혐의 수사에서 변화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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