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일·한미회담…내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
"내달 아세안 계기 한일 고위급 접촉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25일 "북한이 일련의 도발을 하고 있고, 중국 공산당 대회 이후 여러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 엄중한 안보 정세 하에서 지난 9월 워싱턴에서 있었던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 방안 논의에 이어 오늘 (한미 간에) 추가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계속 논의돼 왔기 때문에 한미, 한일 양자회담, 한미일 3자회담에서도 그 연속선상에서 추가적인 협의가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현동 외교부 1차관(가운데)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왼쪽),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2.06.08 yooksa@newspim.com |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그럴 가능성도 있어 염두에 두고 (한일 차관회담에서 논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출국 전 김포공항에선 "11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고위급 접촉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과 관련해 대위변제 방식이나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배상금을 대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선 "하나의 선택지에 불과하다"며 "충분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을 목표로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금을 지급할 한국 재단에 기부금을 내려는 한국 기업이 있는지, 있다면 이를 일본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까지 못 갔다"며 "언론에서 강제징용지원재단 얘기가 나오는데 하나의 옵션이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추가로 어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는 조금 더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기업이 강제징용 노동자를 지원하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기부금을 내고 재단이 일본 기업 대신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해결 방안으로 유력하며 양국이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조 차관은 강제징용 배상 해결 시한에 대해서는 "어떤 시점을 목표로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연로한 피해자를 생각하면 빨리 해결하면 좋은 데 해결을 위해 고려할 점이 많고 충분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해서 어느 시점까지 해야 한다고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차관은 이날 도쿄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및 모리 다케오(森 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각각 한일·한미 차관회담을 갖고, 오는 26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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