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부 OK, 여주시 NO...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또 연기되나

기사입력 : 2022년10월24일 16:32

최종수정 : 2022년10월24일 16:32

여주시, 공업용수 시설 인허가권 들고 상생방안 제시
산업부 "이견 해소돼 투자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
글로벌 기업들 속속 투자 나서는데...마음 급한 SK하이닉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경기도 용인시에 조성될 예정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의 취수 문제를 두고 정부와 여주시가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하루빨리 반도체 클러스터를 가동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SK하이닉스 역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업계에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비단 SK하이닉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자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가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여주시와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처인구 원삼면 일대.[사진=용인시청] 2022.04.26 seraro@newspim.com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약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여주 남한강에서 1차분으로 하루 26만5000톤(t)의 물을 끌어갈 계획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5월 공업용수 시설 구축을 위한 인허가를 용인시에 요청했으나, 여주시와의 이견으로 인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여주시는 상생방안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여주로부터 남한강 물을 끌어갈 경우 취수에 따른 갈수기 농업용수가 부족해질 뿐 아니라 지역발전 지체로 지역 인구소멸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지난 7월 세종대왕면 간담회와 경기도 주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해 "상생은 한쪽 희생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SK하이닉스와 정부, 경기도는 상생방안 없이 여주에서 물을 끌어가려고 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다. 여주시가 제시한 상생방안을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SK하이닉스 측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현저히 적다.

여주시가 요구한 상생방안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종대왕능 일대 역세권 개발, 특별대책지역 외 자연보전권역을 성장관리권역으로 변경하는 건 등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기업에선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며, 과한 보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도체 칩 [사진=뉴스핌 DB]

다만 여주시는 과도한 상생방안을 요구하며 사업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란 입장이다.

여주시청 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여주시 입장에선 관련해서 건의 내용들을 중앙부처나 SK하이닉스 쪽에 정리해 얘기했고 아직 의견조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등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여주시 입장에서도 반도체가 국가 사업이니 빨리 (관련 논의가)종결돼야 하는 만큼 타협에 대해서도 열어두고 얘기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산업부에서도 여주시와의 원만한 타협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상황이 굉장히 중요한만큼 빨리 이견이 해소돼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갈등이 길어지는 만큼 당사자인 SK하이닉스는 마음이 급하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산업에 속도를 내도 모자랄 판에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해 사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최근 뉴욕시에 약 142조원을 투입해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용수 인허가를 작년에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공사에 대한 인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 시간도 촉박하다. 클러스터가 준공된다고 하더라도 용수를 공급할 수 없으면 당연히 공장을 가동하긴 어려워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용인 클러스터는 이미 2019년 국가 프로젝트로 시작한 건인데 아직 착공조차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2027년 이후로 밀리게 되면 국가 반도체 산업적으로도 문제가 클 것"이라고 토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용인 클러스터 가동을 위해 안정적 공업용수 공급이 필요한 만큼 지역사회와 용인일반산업단지(SPC)가 잘 협의해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catch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