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코스닥 시총 1위 다툼
양극재, 평균판매단가·출하량 상승, 환율 강세에 수익률↑
동박·분리막, 경쟁 심화·점유율 하락·출하량 감소에 우울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증시 한파 속 주도주로 떠오른 2차전지 소재 종목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배터리 4대 소재 가운데 양극재 업체들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반면 분리막, 동박, 전해질, 음극재 업체들은 증시 부진 대열에 합류해 연초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나고 있다. 2차전지 소재주 분류가 무색할 정도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부문 대장주로 꼽히는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 17% 상승하며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연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34.2% 하락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같은 기간 시총이 12조원에서 현재 10조원으로 15% 줄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은 10조원 대를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또 다른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는 새해 첫 거래일 종가 20만9500에서 이날 20만5000원으로 변동이 거의 없고, 포스코케미칼은 같은 기간 14만3500원에서 19만1000원으로 33.2% 급등했다. 올해 코스피(-25.6%) 수익률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상당하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2.10.20 yunyun@newspim.com |
반면 양극재 외의 소재인 동박, 분리막, 전해질, 음극재 업체들은 주가가 절반 가까이 빠졌다. 동박업체인 SKC는 연초 16만95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9만7500원(-42.5%), 일진머티리얼즈는 13만1500원에서 5만8800원(-55.2%) 등 큰폭으로 내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진그룹은 롯데케미칼에 일진머티리얼즈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전해질을 만드는 천보도 연초 33만1500원에서 이날 37.3% 하락한 20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연초 16만45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5만400원(-69.31%)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양극재는 다른 소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로 인해 완성차·배터리업체와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점차 높여 가고 있다고 본다. 또한 리튬, 니켈 등 메탈 가격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도록 계약을 체결해 둬 메탈 가격이 상승하면 이전에 구매해둔 메탈을 활용, 오히려 실적이 오르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포스코케미칼 주가 변동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2022.10.20 yunyun@newspim.com |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양극재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와 출하량의 동반 상승, 환율 강세 영향에 힘입어 시장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엘앤에프는 연산 3만톤 규모의 추가 증설 반영, 에코프로비엠은 상반기 화재와 라인 전환 등으로 중단됐던 일부 라인의 출하량 상승 전환, 포스코케미칼은 견조한 중국 양극재 합작회사(JV) 수익성과 음극재 수익성 개선 효과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박, 분리막, 전해질, 음극재 등은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동일한 반면 경쟁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점유율 하락,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 불안전 요인이 반영됐다고 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육상운송 차질에 따른 선적 감소로 매출이 줄고, 유럽의 전기요금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늘면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3분기 영업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예상 출하량이 연초 9.0억㎡에서 7월 6.5억㎡ 하향됐는데 5.9억㎡으로 재차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이어 "가이던스의 추가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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