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시장 안정을 위해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도를 연기할 예정이라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하지만 BOE는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즉각 '부정확(inaccurate)' 하다고 부인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청사. 2019.02.07 |
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10%에 육박하는 등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BOE는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에 나섰으며,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매입해온 총 8380억파운드의 국채도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발표된 리즈 트러스 총리의 '미니 예산안'으로 시장이 대혼란에 빠지자 BOE는 지난달 28일 긴급 국채 매입을 결정하고, 예정된 국채 매도도 당초 10월 6일에서 10월 말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영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긴급 국채매입을 결정한 마당에, 국채 매도에 나서는 '엇박자' 행보를 보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17일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이 애초에 시장의 혼란을 유발한 미니 예산안을 대부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 달러화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상승하고 길트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BOE가 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국채 매도 계획을 이달 말에서 한층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FT의 보도까지 나오자 길트채 금리는 한층 내렸다.
하지만 FT의 보도 내용에 BOE 대변인은 "중앙은행이 QT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보도는 부정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BOE가 FT의 보도를 공식 부인하고 나선 직후 길트채 10년물 금리는 일시 9bp(1bp=0.01%포인트) 치솟았다. 영란은행이 예정대로 국채매도를 강행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다만 미국 동부시간 1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길트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5bp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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