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날 예정된 기자 회견에서 대규모 감세정책도 추가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콰텡 장관은 취임 38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취임 30일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에인 머클라우드에 이어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단명한 장관으로 남게 됐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고인원기자= 차에서 내리는 쿼지 콰텡 영국 전 재무장관2022.10.14.koinwon@newspim.com |
콰텡 장관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경질을 인정했다.
결국 콰텡 장관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대규모 감세안에 따른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길트채 금리 급등 등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영국 연기금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 등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 이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긴급 채권매입이라는 긴급 처방을 내놓았으나 시장의 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애초에 이 같은 혼란을 초래한 트러스 총리와 콰텡 장관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콰텡 장관은 하루 전만해도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경질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 조사 결과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19%로 급락하고 여당 내에서도 트러스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더 타임스는 이날 앞서 콰텡 장관이 경질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날 콰텡 장관이 미국에서 개최된 재무장관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급히 귀국하면서 이 같은 경질설에 무게가 실렸다.
1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30분 트러스 총리의 기자 회견이 예정된 가운데, 이날 총리는 감세안을 추가로 철회하는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총리가 총 430억파운드(약 69조60000억원) 감세안 가운데 180억파운드에 달하는 법인세 인상 철회 계획을 접을 것이라 보도했다. 트러스 정부는 현재 19%인 법인세를 내년 4월 25%로 인상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현 수준으로 동결하려고 했었다.
한편 콰텡 장관의 경질 소식과 영국 정부의 감세안 유턴 기대감에 시장은 환호했다. 간밤 길트채 30년물 가격이 랠리를 보이며 30년물 금리(가격과 반대)는 4.37%까지 떨어졌으며, 현재는 4.53%대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금융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을 당시 30년물 금리는 5%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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