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최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3배 레버리지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일명 스큐)'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일명 티큐)' 등에 대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연초부터 긴축 우려로 약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공포로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면서 고위험 종목으로 분류되는 3배 레버리지가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TQQQ는 기초지수인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ETF(상장지수펀드)다. 이런 상품은 증권사도 고객들에게 권유하거나 ETF펀드 상품으로 구성하는 경우는 없다. 위험성이 너무 높고 손실금액이 일반 종목에 비해 많게는 수십배에서 적게는 3배 이상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반 종목의 낙폭이 1% 가량 된다고 한다면 3배 레버리지의 경우 3%의 손실이 발생한다. 반대로 1%가 오를 경우 3%에 해당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증권사 직원의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해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 수집과 투자 동향 등을 살필 수 있지만 직장인의 경우 분단위로 종목을 체크할 수 있는 여건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들의 '묻지마식'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액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3배 레버리지 ETF다.
문제는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정보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면 괜찮지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초고위험 투자 상품의 특징을 제대로 모른 채 주변인들의 투자 권유와 각종 매체 등을 통해서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튜브 혹은 SNS를 통해 접한 정보만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묻고 따따불로', '테슬라‧애플 보다 최대 5배' 등의 선정적인 제목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시키고 있다.
증권가에서 3배 레버리지를 빗대어 "테라‧루나 보다 위험한 상품"이라고 혀를 내둘루고 있다. 실제 지난 5일 동안 비트코인이 8% 하락했을 때, TQQQ는 20% 급락했다. 기간을 한 달로 넓히면 차이는 더 극명하다. 지난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0.58% 상승한 데 비해, TQQQ는 21.5% 급락했다.
국내 주식 시장이 최근 2년간 급성장하면서 개인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위험성을 인지 못한 투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량 종목에 대한 기업 정보와 향후 전망 등등 세부적인 내용을 취합한 이후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묻지마식' 투자를 할 경우 모든 손실은 본인 스스로 떠안아야 한다. 특히 비 전문가인 유튜버 혹은 SNS에서 본인 스스로 전문가라고 표방하는 인물들의 말만 믿고 '한 방'을 바란다면 빗 더미에 빠지면 헤어 나올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투자의 기본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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