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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가 재미없어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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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최근 만났던 한 취재원은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면 '재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고언이 필요한 민생 현안, 이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오랜 기간 방치된 어떤 문제들은 대부분의 이들에게 '고루하다'란 인식을 주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해당하는 아젠다들에서 굳이 '별의 언어'를 뽑아낼 필요 역시 없다고 했다. 이슈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부차적인 것이다. 민생과 직결된 것들인만큼, 당장 현안 해결에만 몰두하다보면 그런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진짜 민심을 살피고 국민을 위한 일꾼이 되는 것이란 그런 '재미없는' 것이었다. 

김은지 정치부 기자

그러나 요즘 여의도 정가가 만들어내는 이벤트들은 '재미없음'과는 매우 거리가 먼 모습이다. 그만큼 현재의 정치가 지향하는 방향이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일까. 

몇달 전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포착된 체리 이모티콘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체리따봉'에서 파생돼 체리따봉과 국민의힘의 합성어인 '체리의힘'과 같은 용어까지 만들어졌다. 긍정적인 측면이 됐든, 부정적인 측면이 됐든을 떠나 문자유출 과정에서 등장했던 체리따봉 이모티콘은 정치권 안팎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어느 날은 이 체리 이모티콘이 팝콘을 들고 뭔가를 재밌게 관전하고 있는 이미지까지 본 기억이 있다. 물론 패러디의 산물이겠지만, 가끔은 최근의 정가를 바라보는 기자의 모습이 이 팝콘을 들고있는 체리 이모티콘과 별 다를 바 없이 느껴질 때가 있다.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최후에 남은 것은 이 체리따봉 이모티콘 밖에 없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가진 눈물의 기자회견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었던 기사들 역시 '체리따봉'을 제목부터 부각한 것들이었다. 현실에서는 체리따봉이란 용어만 나와도 실소를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이보다 더한 것이 남아있을까라고 생각할 시점엔 '전 국민 청력테스트'란 이벤트까지 등장했다. 국정감사는 뒤로 한 채 전 국민이 모여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감별하느라 대화 꽃을 피우기 분주하다. 외교 참사의 책임은 애먼 곳으로 향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야당의 당론으로 채택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한치도 예상할 수 없던 일이다. 

국민의힘은 간판만 바뀌어왔을 뿐 계속해 이어져온 법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국민의힘의 운명이 최근 들어선 연일 사법부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악재의 연속에 처했다. 이런 부정적 이벤트 역시 여기저기서 정치 고관여층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다. 곳곳에서 정치가 '재미있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갖는 관심이 비상해지는 시기에 접어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체리따봉 사건에 이은 법정 싸움의 연속까지 이어지면서, 크게 '이준석 대 윤석열'로 굳어진 계파 경쟁은 어느 한쪽이 파국을 맞아야 끝나는 '치킨게임'마저 관전해야 하는 형국을 만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거대 의석을 가진 여소야대의 유리한 형국을 이용해 대여 투쟁을 강화할 수 있는 야당이란 입지를 공고히하는 역할에는 충실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반격의 카드로 꼽히는 쌍방울 관련 의혹, 이외에 스토킹 문제가 개인의 영역을 떠나 사회문제로 부각한 상황에 대한 대응조차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 언론이 아니라 내부에서 이번 국감을 두고 이러한 것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쯤에서 '이 보다 더 한 것이 남아있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지금 팝콘을 들고 지켜보는 것이 여의도발 코미디 영화인지, 국민의힘이 주연인 좀비영화 혹은 스릴러 장르인지 좀처럼 구별이 가지 않는 나날들이다. 

최근 들어 재미만 주고 있는 정치는 대체 어느 수준까지 더 재미있어 질 수 있을까. 부디 하루라도 빨리 정치의 재미가 반감될 날만을 기다려본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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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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