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누굴 위한 공연일까. 그룹 방탄소년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리고 이들은 유치를 기원하는 기념 콘서트 개최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공연에 대한 안전문제, 운영비 등 논란만 커지고 있다.
이지은 기자 |
지난 7월 방탄소년단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들은 콘서트 개최와 더불어 홍보대사 역할 수행, 내년 3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장 안내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
홍보대사 위촉으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열광했다. 이들은 완전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솔로 활동에 주력한 만큼 지난해 3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7개월 만에 완전체로 뭉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공연에 대한 기대감은 논란으로 바뀌었다. 'BTS in BUSAN'은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해당 공연은 10만 명 규모,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마련되는 LIVE PLAY는 1만 명 규모로 계획됐다.
하지만 10만명이 모이는 장소에 입장하는 게이트는 한 곳밖에 없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한국유리공업 부산공장 부지였던 해당 장소는 땅이 정돈되지 않은 상황이었다.여기에 주변은 편의시설 조차 없는 허허벌판이다보니 공연장으로 적합하지 않으며, 교통수단이 열악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결국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공연 장소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었다. 공연장 인근 숙박업체의 숙박비 폭등 상태가 논란의 규모를 키웠다. 장소를 변경하면서 빅히트/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팬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일반 관객들이 함께하는 축제와도 같은 글로벌 콘서트라는 취지로 '무료 개최' 의지를 밝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점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무료공연의 티켓을 예매하고 웃돈주고 파는 행위가 등장하면서 방탄소년단가 공연을 개최하는 취지가 점차 흐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빅히트/하이브가 주관·주최한다. 이에 빅히트는 이번 공연 운영에 약 70억원을 비롯해 전 세계 무료 온라인 스트리밍 제공을 한다. 부산시의 지원은 따로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소속사는 국가적으로 2030 세계박람회가 중요한 이벤트라는 점을 이해해 홍보대사로서 콘서트 무료 개최를 결정지었다.
취지는 좋았지만 개최 전부터 공연장과 교통, 안전, 숙박, 그리고 티켓까지 어느 하나도 순탄하게 넘어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공연은 짧은 시간내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시작 전부터 득보단 실이 많아지고 있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번 엑스포 유치를 위해 글로벌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하다보니 이들의 군 문제도 이번 엑스포 유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 돼 버려 세간의 이목 역시 집중되고 있다.
이제 개최가 3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방탄소년단의 '부산 엑스포 유치 기념' 콘서트가 과연 누구를 위한 공연이 될 것인지 그리고 대규모 무료 콘서트가 이들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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