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부산에 사는 가정 주부 김모(40대·여)씨는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았다.
이번 여름 무더위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물가가 다소 올라겠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 거래되는 농산물 가격을 알고 깜짝 놀랐다.
[부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부산지역 한 마트에 물건을 사러온 시민의 모습 2022.09.09 psj9449@newspim.com |
추석 상에 올라가는 삼색나물 가운데 하나인 시금치 가격이 예년에는 한단 4000~5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이번 추석에는 1만원을 넘었다. 무우도 2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5000원으로 두배 이상 오른 것이었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것도 있어 김치를 판매하는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가격이 너무 올라 시세를 반영하면 김치를 찾는 손님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 뻔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에도 신경을 쓰고 눈치였다.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부모님을 모시고 대형마트를 찾은 이(30대·여)씨는 그램단위로 포장된 시금치를 보고 고개를 돌렸다. 평소 2000원 정도의 양인데 가격표에는 5000원이 넘는 금액이 표시되어 있었다.
얼마 전까지 3000원 대면 살 수 있던 양파 작은 망 하나도 6500원으로 두 배나 올랐다.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싸냐?"라는 질문을 받은 마트 직원은 "전통시장보다 다소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 씨는 시금치를 빼고 차례상을 차리기로 했다.
부산시가 추석 명절 물가 안정대책을 마련했지만 태풍 힌남노 피해까지 더해져 불붙은 물가 상승세는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도 꺾이기는 어려워 보여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psj94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