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은 서방이 제재를 해제해야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인테르팍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서방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몇몇 회사에 부과한 제재 때문에 가스 펌핑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서방 집단"을 비난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 기압 시설 정비를 해야한다며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 수송관의 운영을 중단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 3일 공급을 재개했어야 하지만 공급은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2일 회사는 점검 과정에서 가스 터빈의 석유 유출이 확인돼 문제 해결까지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급 재개 시기 언급은 없었다.
강달러에 러시아의 무기한 가스 공급 중단 소식까지 전해져 5일 유로·달러화 환율은 1유로당 0.9878달러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 가치로 주저앉았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본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석유제품 가격 상한제 합의에 보복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진단했다.
G7 재무장관은 지난 2일 러시아 원유와 석유제품에 가격 상한제를 매겨 특정 가격 이하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야만 해상 운송시 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전쟁 재원을 줄이고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조치다.
독일 내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05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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