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스 도입처 다원화로 러 의존도 10%로 낮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스프롬이 지난주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 재개를 돌연 연기하기로 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러시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각)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 계약을 존중하길 바라지만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를 계속하더라도 EU는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젠틸로니 위원은 "물론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공유해야 한다"면서도 "에너지 저장 수준이 높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급 관련) 결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EU의 대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가스의 최대 수입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 역시 러시아의 공급 중단에도 이번 겨울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다.
독일 에너지부 대변인은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그에 맞춰 러시아 에너지에서 독립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계속 취해왔다"면서 "그 결과 지금은 몇 개월 전보다 훨씬 더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부는 러시아에 대한 가스 수요 의존도를 올 초 55% 수준에서 지난달 말 10%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면서, 가스 수입처를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 등 북유럽 국가들로 다원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의 파이프 점검과 수리를 위해 사흘간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가 9월 3일 재개하기로 했던 가스프롬은 2일 돌연 공급 재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표면적 이유는 파이프 점검 및 수리였지만 앞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가 시행된 데 따른 보복 조치라는 분석이다.
독일 내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05 kwonjiun@newspim.com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