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달 3일까지 독일행 천연가스 공급을 또 중단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서방의 제재로 정기적인 가스관 정비 능력 자체가 없다며 원활한 가스 공급을 원하면 제재를 철회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31일 러시아 타스통신,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상대측(서방)이 너무 많은 제재를 부과해 생긴 문제다. 제재 혼란이라고 부를 수 있다"며 "지멘스는 우리의 가스 장비에 정기적인 주요 정비 작업을 제공할 실질적인 기회가 없다. 지멘스는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 업체인 지멘스 에너지는 가즈프롬의 가스관 터빈을 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스관 터빈의 경우 원활한 가스 수송을 위해 주기적인 부품 교체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지멘스의 부품 조달이나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다고 주장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이번 천연가스 공급 차단에 대해서도 기압 시설 정비 때문이라고 했지만 지멘스 측은 31일 어떠한 정비 서비스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지멘스는 밀러 CEO의 주장에 대해 "정비 작업은 제재에서 제외된 것이며 우리의 기술자들은 요청과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고객들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그간 가즈프롬의 정비 요청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가스를 무기화한다고 보고 있다. 가즈프롬은 오는 3일 정비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할시 공급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공급 물량은 기존처럼 가스관 용량의 20% 수준인 하루 3300만㎥이 될 예정이다.
가즈프롬은 지난 7월에도 정기 보수를 이유로 10일 동안 독일행 '노르트스트림-1' 가스 수송관 벨브를 잠근 바 있다.
독일 루브민 지역의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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