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지속…무역 적자로 원화 약세
국내 증시 큰폭 하락…코스피 2.8%↓
[서울=뉴스핌] 한태희 김준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무역수지 적자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337.6원)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마감됐다.
이날 1342원에서 거래가 시작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355.1원까지 올랐다. 전날 장중 연고점(1352.3원)을 1거래일만에 갈아치웠다. 이는 2009년 4월(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강화 재확인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94로 전일대비 0.27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44p(2.28%) 내린 2,415.61에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17.3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2.09.01 yooksa@newspim.com |
국내 무역수지 적자 지속도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낸 금융·경제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원화 약세 배경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중국 경기침체 우려 및 중국·대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위안화 약세 ▲한국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을 꼽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은은 높은 국제 유가와 주요국 수입수요 둔화 등으로 수입 증가 및 수출 둔화가 이어지며 무역 적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의 통화 긴축으로 경기 하강 위험도가 높아졌다"며 "국내 8월 무역수지가 발표됐는데 적자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8%(56.44포인트) 빠진 2415.61포인트까지 떨어지며 2400선을 위협했다. 코스닥 지수도 2.32%(18.72포인트) 빠진 788.3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코스피만 해도 외국인은 3556억원, 기관은 8337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1조원 넘게 매수세를 보였으나 낙폭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부각에 하락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 우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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