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폴란드서 계약
전차 완성품 수출한 첫 사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현대로템이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가 전차 완성품을 수출한 첫 사례다.
현대로템은 29일 약 4조4992억 원에 이 같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같이 공시했다. 이는 지난 7월 폴란드와 체결한 K2전차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의 실행계약으로,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조건이 담겼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왼쪽)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폴란드에서 현대로템 K2전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기업이다. 1976년 전차생산 1급 방산업체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한국형 전차 개발을 시작했으며, 1984년 최초의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를 개발해 1990년대 성능개량을 통해 K1A1, K1E1, K1A2 등 개량 모델을 생산한 바 있다. 이후 1995년 차세대 전차를 도입하기 위해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며, 2008년 K2전차의 운용시험을 종료하고 비로소 2014년 양산과 실전배치에 들어갔다.
현재 K2 전차는 한국의 독자기술로 개발돼 현재 한국군의 주력전차로 활약하고 있다. 성능 면에서도 세계적인 전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 독자개발을 통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전차 생산을 할 수 있다고 현대로템 측은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가 군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전차 도입 계획을 발표한 시점부터 폴란드 진출 노력을 이어왔다. 폴란드는 자국 내 구형 전차를 교체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방산기업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고, 현대로템은 2020년 기존 K2 전차를 개조해 폴란드 맞춤형 모델인 K2PL을 제안한 바 있다.
K2 전차의 폴란드 진출에는 한국 정부의 방산 세일즈 외교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열린 한·폴 정상회담에서 방산 부문 협력이 논의되기도 했다. 또 육군과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도 K2전차의 사상 첫 수출에 밑거름이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로템은 한국군에 납품하는 K2 전차 3차 양산 분을 지속적으로 생산 중에 있다. 여기에 폴란드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K2 전차 수출은 국내에서 전차가 수출되는 첫 사례로 한국군 주력전차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회임과 동시에 한국이 세계적인 방산수출국가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