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공세에 삼성,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4위로 내려앉아
인도, 中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 금지 예고…삼성 반사이익 기대감↑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인도와 중국 사이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나던 삼성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도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키로 한 가운데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시리즈는 인도 시장에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에서 59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16.3%를 유지했다.
하지만, 순위는 떨어졌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 최상위권을 지켜오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분기 기준 4위까지 하락했다. 현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710만 대를 판매한 샤오미가 점유율 20.4%로 1위를, 리얼미가 610만 대(17.5%)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의 비보가 3위, 오포가 5위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5위권 내 기업이 모두 중국 기업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서 방문객들이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08.11 pangbin@newspim.com |
이 같은 상황에서 인도 정부가 자국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키로 하면서 상황 반전이 예상된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서 빠져나가며 생긴 수요를 삼성전자가 다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1만2000루피(약 20만 원) 이하 저가폰을 자국 시장에서 팔지 못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 시장 영향력을 축소하고 인도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샤오미, 리얼미 등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3%에 달하는데, 이 중 중국 제조사들 제품 비중이 80%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정책으로 인해 샤오미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11∼14% 감소하고 매출액도 4∼5%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샤오미의 최대 해외 시장이 인도이고, 전체 모델의 66%는 출고가가 1만2000루피 미만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4 스마트폰. Samsung Electronics/Handout via REUTERS 2022.08.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의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흥행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Z시리즈는 인도 시장에서 사전예약 시작 12시간 만에 5만 대가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이번 갤럭시Z시리즈의 판매처를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만 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한 갤럭시Z시리즈 데모 제품만 1만2000대 이상이다.
다만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사전예약 기간이 끝나고 난 뒤 실제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출시가 오는 26일인 만큼 그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예약판매가 끝나고 나면 인도 시장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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