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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 9월 '75bp 인상' vs '속도조절' 기싸움...시장은 50bp에 무게

기사입력 : 2022년08월19일 13:02

최종수정 : 2022년08월19일 13:02

내년 인하 기대는 후퇴...잭슨홀에 '시선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는 9월 금리 인상폭을 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취해 고강도 긴축을 빨리 지속해야 인플레이션이 잡힌다는 의견과 경기 침체를 우려해 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한 만큼 이번에는 50bp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다음 9월 회의 때까지 나올 경기 지표와 다음 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9월 50bp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연준(Fed)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와 '비둘기' 기싸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발언에 나선 연준 관계자들은 긴축 지속 필요성에는 의견을 함께 했지만 그 속도를 두고는 이견을 보였다.

연준 내 대표적인 대표적인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오는 9월 75bp(1bp=0.01%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불라드 총재는 수십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할 준비가 안 돼있다면서, 오는 9월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 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수준으로 정책 금리를 계속해서 신속히 올려야 한다"면서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질질 끌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고강도 긴축을 통해 인플레를 빨리 잡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당장 오는 9월 금리 인상폭과 관련해 불라드 총재는 "현 시점에서는 75bp 인상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제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아 금리를 제한적 영역까지 계속 올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시급히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를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가 현 시점에서 침체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금리 인상에 있어 할 일이 더 남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미래의 금리 인상 속도와 궁극적인 수준이 여전히 논쟁거리"라면서 9월 인상폭과 관련해 50bp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조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음을 완전히 확신할 때까지는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긴축 기조에 대해서는 불라드 총재 등과 같은 의견을 보였으나 상승폭을 두고는 비둘기파에 가까운 뉘앙스를 풍겼다.

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로 통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정책기조를 전환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의 관점을 되돌리고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9월 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50bp 내지 75bp가 이상적일 것이라면서 조지 총재와 마찬가지로 50bp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전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전망 [사진=CME그룹] 2022.08.19 kwonjiun@newspim.com

◆ 지나친 '피봇 기대' 꺾으려는 연준

연준 내부에서 향후 금리 인상폭을 두고 이견이 있긴 하나 지난달부터 시장 내 확산되고 있는 피봇(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은 확실히 꺾으려는 모양새다.

긴축 속도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불라드와 데일리는 모두 금리 인하는 "분명히 시기 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금리 인상이 멈추더라도 당분간은 금리 동결이지, 인하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7월 의사록 공개 이후 9월 50bp 인상 가능성을 75bp 인상보다 더 높게 잡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50bp 인상 가능성을 59.5%로 반영하고 있다. 75bp 인상 가능성은 40.5%였다.

다만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유력했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연준 관계자들의 잇따른 긴축 발언 이후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9월 회의 전까지 발표될 고용 및 물가 지표를 주목해야 하며, 무엇보다 8월 25일부터 27일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씨티은행은 7월 회의 이후 나온 강력한 경기 활동 지표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임금 및 물가 상승 지표 등을 감안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긴축 기조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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