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도비시 기대 섣불렀나" 7월 의사록에 '현타' 온 시장

기사입력 : 2022년08월18일 13:48

최종수정 : 2022년08월18일 13:48

월가 "연준 긴축 줄타기 속 다음주 잭슨홀 주시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 이목이 집중됐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금융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과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와 관련한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만큼 성급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하며, 오는 9월 금리 결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다음주로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긴축 지속' 너무 간과했나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 연준 참가자들은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경제를 둔화시키기에 충분히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이들은 금리 인상 속도와 향후 통화 긴축 정도는 경제 지표와 전망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어 어느 시점에는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금리 속도 조절이 언급됐다는 소식에 장중 저점에서 회복하긴 했으나 긴축 지속 가능성에 다시 포커스를 맞추며 전반적인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5% 각각 하락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8949%로 소폭 하락했고 2년물 수익률도 3.2806%로 내려왔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0.04% 내려 약보합에 머물렀다.

이미 알려진 7월 연준 회의 내용에서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의사록이 공개됐는데도 증시가 하락한 것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참가자들이 지난달 금리 결정 당시 '덜 매파적인(less hawkish)' 연준 전망을 너무 성급하게 반영했음을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달 연속 75bp 인상 결정이 내려졌던 지난달 28일 뉴욕증시는 인상 폭이 100bp는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했고,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정점을 시사하는 물가 지표와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적극 반영하며 위험 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의사록에 경기 둔화에 대한 언급이 다수 등장한 것을 두고 완화 선호(도비시) 쪽에 가까웠으며,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판단했기에 국채 금리가 내리고 증시도 저점서 반등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코너스톤 자산운용 선임 투자분석가 션 반다지안은 이번 의사록 내용이 다소 도비시했으며, 9월 75bp 인상보다는 50bp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월 잭슨홀 심포지엄 '시선집중'

이번 의사록 공개에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잡고 있으며, 확실한 가이던스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오는 25~27일 예정된 연준 연례 회의인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씨티은행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만큼의 충분한 긴축을 진행 중인지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경제 성장을 불필요하게 가로막는 것은 아닌지를 모두 고민하고 있음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7월 회의 이후 나온 강력한 경기 활동 지표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임금 및 물가 상승 지표 등을 감안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긴축 기조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스피어엑스 선임 트레이더 데이비드 페트로시넬리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고, 이번 의사록이 '덜 매파적'이었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아직은 금리가 연준이 말하는 제한적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문제인 만큼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게 포인트란 주장이다.

BNY멜론 자산운용 담당이사 앤디 테퍼 역시 "아직 먹구름이 안 걷혔다"면서 "연준이 해결해야 하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남아있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섣불리 금리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며,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능숙한 솜씨로 시장에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버 캐피탈 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이크 셔마이어는 연준이 이번에도 금리 향방에 대한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았으며, 다음 주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장기 인플레 전망에 대한 판단을 제공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밀러 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 매트 말리 역시 이번 의사록으로 (9월) 75bp 인상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다소 긍정적이나, 크게 놀라운 내용은 없었으며 시장 포커스는 파월의 잭슨홀 연설로 이미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