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핌]이순철 기자= "그림은 내 삶이에요. 힘이 생기고 즐거워요. 너무 재밌어서 늙지 말아야겠다. 다짐해요."
정옥선 할머니 작품.[사진=양구군]2022.08.17 grsoon815@newspim.com |
늦은 나이에 그림 그리기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87세 정옥선 할머니가 주목받고 있다. 정옥선 할머니는 강원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용하리에 거주하는 농부이자 화가이다.
농사일이 끝나면 시도 때도 없이 그림을 그린다는 정옥선 할머니는 요즘 궁중화에 이어 산수화 그리기에 푹 빠졌다. 아들 환갑 때 축하 편지에 그림을 처음 그려줬을 때 자식들의 칭찬이 계기가 되어 그림을 가까이하게 됐다.
태어나 그림을 한번 도 배운 적이 없다가 2018년 8월부터 딸과 함께 읍사무소에 그림 그리는 수업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바로 그 해에 2018년 장애인 미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정옥선 할머니는 이미 그림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듬해인 2019년 11월에는 평소 일기처럼 끄적이던 글들을 시로 엮어 그림과 함께 첫 전시회를 가졌다.
전시됐던 작품들은 딸이 근무하는 장애인복지관에 기증을 하기도 했다. 정옥선 할머니는 명절엔 직접 카드도 만들어서 자식들에게 먼저 카톡으로 인사하기도 하는 등 젊고 재밌는 삶을 즐기고 있다.
정옥선 할머니는 "욕심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개인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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