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핀테크 투자회사 홍콩 리자청 테마주 소문
대표 인터넷 빅테크 알리바바 징둥 시가 추월
주가 1600달러 고점 찍고 400달러로 수직 낙하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탄화이셴(曇花一現) : '거품은 눈깜짝할 새 꺼지고 주식자산은 덧없이 사라진다'
미국 뉴욕증시 중국 테마주 상청수랴오(尚乘数科, 상청수료, 종목코드 HKD)의 극심한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을 놓고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 나오는 얘기다.
상장 6개월 된 상청수료 주가는 줄곧 10달러 대에서 멤돌다가 7월 말 이후 수직 상승세를 보인 뒤 8월 2일 1679달러 고점(장중 2555달러)을 찍고 8일 다시 405달러로 주저앉았다.
허신왕과 마이르징지신문 등 중국 매체는 상청수료가 8월 1일과 2일 주가 폭등으로 시가총액이 3107억 달러를 기록, 단번에 알리바바 징둥 핀둬둬 같은 빅테크 대표 종목 시가총액을 제쳤다고 전했다. 중국 최고의 전통주 중국석유 시가총액도 추월했다.
8월 2일 미국증시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2453억 달러(주가 92.62달러), 징둥 (京东) 시가총액은 932억 8300만 달러(주가 59.73달러)이다. 대표적인 중국 공룡기업 중국석유(中國石油) 총시가도 833억 4800만 달러(주가 45.54달러)에 그친다.
상청수료 시가총액 3100억 달러(8월 2일 기준)는 위안화로 환산할 때 1조 위안 대를 넘는 금액이다. 요즘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비야디는 시가 1조 위안을 돌파하는데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6개월 만에 1조 위안 시가를 넘은 상청수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중 하나다.
상청수료는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이 회사는 2019년 상청그룹 산하의 상청국제(尚乘国际)로 부터 분사했다. 주식 지분의 99.4%는 상청국제 소유다. 상청국제는 뉴욕증시와 싱가포르에 상장돼 있고 시가는 8억 달러 내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상청수료의 최근 주가 추이. [사진=텐센트 재경]. 2022.08.09 chk@newspim.com |
상청그룹은 2003년 설립됐으며 핀테크 디지털과기 예술 문화 오락 등을 주 영업분야로 하고있다. 창업 주주중 하나는 유명한 중화권 재벌 리카싱(李嘉诚, 리자창)의 장강실업이다. 지황푸(记黄埔)도 창업 주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상청수료가 '리자청 테마주'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상청수료 IPO 계획서에는 리차청과 관련한 이런 주주 구성 내용이 적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리자청이 상청수료와 직간접적으로 무슨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상청수료는 2019년 9월 상청그룹의 자회사로 분리 설립됐으며 디지털 핀테크와 주왕(蛛网) 생태계 솔루션, 디지털 매체, 컨텐츠와 마케팅, 디지털 투자 업무 등을 총괄하는 지주 회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지분 구성으로 보면 상청그룹이 상청국제 지분 50.6%를 갖고 있고 상청국제는 상청수료 지분(주권) 99.4%를 보유하는 구조다. 문제의 상청그룹 최대 주주는 차이즈젠(蔡志坚)이 독자 투자한 인피니티파워 인베스트먼트(Infinity Power Investments)다. 이 회사가 상청그룹 최대 주주로 지분 32.5%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번 주가 파동의 배후에서 천문학적인 투자수익을 올렸다가 다시 심한 하강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글로벌 투자 시장에 관심을 촉발시킨 주인공은 차이즈젠이라는 투자자다. 차이즈젠은 1978년생 홍콩인으로 캐나다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차이즈젠은 시티그룹과 PwC 등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한 적이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차이즈젠이 상청그룹 지분 재편 작업을 주도했으며, 이 작업에 모건스댄리 등을 끌어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주가 대폭등락의 주인공인 상청수료는 차이즈젠이 상청그룹의 재편을 수행한 이후에 만들어진 회사다.
핀테크 디지털 생태계를 주 영역으로 하는 상청수료는 종목코드 'HKD'로 2022년 7월 15일 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IPO계획서상의 대주주는 대만구(大湾区) 공동가원 펀드와 후이리(惠理), 먀오엔 오락(猫眼娱乐), 전 알리바바 CEO 웨이저(卫哲)의 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청수료의 총 매출 수입과 이윤은 2억 홍콩 달러를 넘지 못한다. 중화권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런 회사가 어떻게 시가총액 3000억 달러를 넘겼는지 이해할수 없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익이 주로 투자 수익에서 창출된다고 하지만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이 베어마켓에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투자 성적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는 상청수료의 영업 수입이나 이윤이 모두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인터넷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 크게 부실한 편이라며 주가 대폭등과 시가총액 폭발적인 증가가 대부분 거품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상청수료 주가는 8월 2일 주당 1679달러를 꼭지점으로 하락 반전, 8월 8알 405달러 까지 밀리는 롤러코스터 대폭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투자업계 사람들은 상청수료가 주식시장의 병가지상사라고 하는 '탄화이셴' 현상을 온몸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