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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하반기 수출 둔화…민간소비 회복도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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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물가 하반기도 지속…연내 5%대 예측"
"고물가 대응책 금리 인상…경기침체 발생 경계"
"당장 스테그플레이션 상황 아냐…가능성 있어"
"무역적자 꼭 나쁜 것 아냐…경상·상품수지 흑자"

[편집자] 한국경제가 안팎으로 경기침체(R)의 위기에 처했다. 물가는 치솟고 금리와 환율도 고공행진하는 3중고로 하반기 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어둡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대립 격화로 세계 경제도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비상 경영에 돌입했으며 정부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한국경제 현주소를 진단하고 정부와 기업의 바람직한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세계 경제 여건이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 한국의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민간소비도 그렇게 빨리 반등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 5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하반기 경제 상황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제 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과 투자가 둔화되고, 민간소비 회복세도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지난 5일 KDI 집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2.08.05 leehs@newspim.com

특히 정 실장은 현재의 고물가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지난 6월(6.0%)에 이어 7월(6.3%)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6%대 고물가를 발표했다. 정 실장은 올해 연말까지 5%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고물가 대응책으로는 '통화 정책'을 꼽았다.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급등하는 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한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2.25%까지 치솟았다. 연내 2%대 후반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 실장은 '금리 인상=물가 하락'이 무조건적인 공식은 아니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더욱이 "지나친 금리인상은 수요를 눌러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결국 물가 하락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스테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가 상승 등 외부 요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여부 등 다양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테그플레이션 첫 번째 요인은 우리가 제어하기 힘든 해외 발 공급 충격인거고, 두 번째는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통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또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무역 적자와 관련해 정 실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무역 수지보다 중요한 건 경상수지, 상품 수지로 상반기 각각 200억달러, 250억달러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적어도 외화 조달에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정규철 실장과의 일문일답.

-우선 하반기 한국경제 어떻게 전망하나

▲일단 전망을 말씀드리려면 경제 여건을 먼저 말씀드려야 될 것 같다. 세계 경제 여건은 하반기로 갈수록 좀 안 좋아지는 모습이다. 이미 미국도 두분기째 역성장 했고, 중국도 올해 성장률이 좀 안 좋아질 것 같다. 때문에 한국의 수출 여건도 조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단 투자부터 말씀드리면 투자는 수출에 연동돼 있다보니까 수출이 안 좋으면 투자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소비 회복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제 관건은 소비가 될 것 같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낮아졌던 소비가 반등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2분기에도 그런 조짐이 나타났다. 다만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반등을 못 할 가능성이 있는 게 워낙 물가가 높은데다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작년 중순부터 올리기 시작했던 기준금리가 올 하반기 내년 정도에 반영되면 민간소비가 그렇게 빨리 반등하기는 힘든 상황이 아닌가 보고 있다.

-IMF나 OECD 등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이 코로나19 위기의 충격이 좀 적었던 편이고 반등도 빨랐다. 다른 국가에 비해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보는 측면에서 경제성장률 전망도 높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 한국이 단기적인 문제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더라도 인구 감소 추세에 있다. 또 우리 경제가 성숙하기도 했고, 예전에 선진국을 추격하면서 성장률을 높여왔는데 이제 그런 여지가 많이 없어졌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것 같다.  

-6%대 고물가가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일단 흐름을 보면 6%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 유가도 조금은 둔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물가 상승률 자체가 점진적으로 조금 내려갈 수는 있다. 그렇지만 확언하기는 좀 힘든 게 유가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고, 특히 겨울철에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든지 제한을 하게 되면 그게 다른 에너지 효과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높은 물가 위험도 존재하기는 한다. 하반기 물가는 저희가 상반기 전망했던 수치보다는 좀 많이 높을 것 같다. 한 5% 정도. 

-고물가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유가 급등, 공급망 불안 등 대외변수를 꼽는다. 쉽게 해결되기 힘든 문제들이다. 대응책이 있다면?

▲물가 대응책으로 처음 생각할 수 있는 게 일단은 통화 정책이 될 것이다. 지금 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런 기조가 좀 더 지속돼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나온 걸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대응책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더욱이 한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물가가 바로 잡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공급적 요인이 왔을 때 사실 금리 인상이 꼭 정답은 아니다. 통화 정책이 작동하는 원리가 결국에는 수요를 눌러서 물가를 잡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를 안 좋게 만들 수 있다. 또 금리를 너무 급하게 올리면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균형있게 가면 좋겠다. 다만 물가가 떨어지기 위해서는 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지난 5일 KDI 집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2.08.05 leehs@newspim.com

-물가 상승,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고금리 기조도 지속되고 있다. 고물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져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침체) 가능성도 있는데

▲지금 당장은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테그플레이션이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같이 오는 상황인데 고물가는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국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인가 문제인데 나타날 수도 있고 반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공급 충격이 더 강하게 발생할 경우, 예를 들어 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른다든지, 식료품, 에너지 가격이 더 많이 오르면 물가는 더 오르고 경기는 더 안 좋아지게 된다. 그게 심화되면 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금리 인상이 상당히 중요하다. 금리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라가면 경기 수요를 누르는 정도가 아니라 침체까지 유도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물가는 조금 내려갈 수 있겠지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있다. 정리하자면 첫 번째 요인은 우리가 좀 제어하기 힘든 해외 발 공급 충격인거고, 두 번째는 통화 정책을 적정한 수준이 아니라 지나치게 오른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 연준이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 현상이 이미 발생했고, 미국이 다음에 적어도 0.5%포인트 인상을 추가로 단행하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 다만 금리역전 현상이 이미 상당히 예상되어 있는 부분이고 금융시장에도 선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금리역전 현상이 실제 심화되더라도 한국의 금융시장이 갑자기 흔들린다든지 하는 상황은 아닐 것 같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재정 건전성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순 대외 자산이 많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어려운 상황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신흥국 중에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신흥국 몇 군데서 경제 타격을 받기 시작해 주변국으로 전염되는거다.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경기도 위축되면서 경제 공황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당장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역대급 공황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는데

▲일단 저도 기본적인 시나리오상에서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 방역 체계도 다 바뀌었고, 확진자는 많이 늘지만 예전과 다른 게 이제 위중증 환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치명률이 예전만큼은 높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간다면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렇게까지 심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이제 경제는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게 기본적인 시나리오다. 최악의 경우는 환자가 너무 많이 늘고 치명률이 높은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인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이 높다고는 안 보는 것 같다. 지금 코로나 관련해서 제일 걱정하는 건 중국이다. 코로나가 퍼져 중국이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쓰면서 국경을 닫아버리면 우리는 수출을 못 하게 되니까.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가 현저히 감소하고, 외국인 자금 유출도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 투자전망 및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다면

▲외국인 투자를 보면 최근에는 조금씩 들어오는 그런 상황이 있기는 하다. 하여튼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금리 차이가 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본이 좀 빠져나갈 수는 있을 것 같다. 외국인 자본이 항상 들어와야 되는 것은 아니니까 들어오고 나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신 걱정하는 것은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 금융시장이 경색되는 상황이다. 다만 지금 한국의 펀더멘탈(경제기초) 건전성 이런 것을 보면 그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설비 투자는 지금 수출이나 제조업 쪽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닌것 같다. 저는 외국인 자금 유출을 일일이 다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충분히 조정 가능한 수준이고, 환율이 오르더라도 우리가 감내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근데 만약 국제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치면 한국도 위험한 상황이 될거다. 그때는 대응이 필요한데 제일 기본적인 게 통화스와프(맞교환)를 하면 될 것 같다. 평소에는 통화스와프가 쉽지 않은데 국제금융시장 전체가 좀 힘들어지면 미국 입장에서도 통화스와프를 하는 게 좋기 때문에 그때는 가능할 것 같다. 

-무역 적자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수출은 늘었는데 에너지원 등 수입 단가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어떻게 내다보는지. 무역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일단은 제가 보기에 무역 흑자, 경상 수지도 마찬가지인데 흑자면 반드시 좋고 적자면 반드시 나쁘고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사실 그 원인이 더 중요하고 만약 내수 경기가 너무 안 좋아 버리면 우리가 수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흑자가 난다. 또 해외와 국내의 경기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부분도 있을거다. 해외가 좋으면 적자가 생기고, 상대적으로 국내가 좋으면 적자가 생기는 거다. 다른 하나는 우리 수출, 수입이 다 늘고 있는데 수입 가격이 워낙 많이 늘다 보니까 가격 차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건 되게 좋지 않은 현상이다. 똑같이 수출했는데 해외 상품이 더 비싸서 우리가 돈을 더 많이 낸거니까. 앞으로 흐름을 좀 생각해 보면 이 원인이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라면 이게 해소되기 위해서는 어차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좀 해소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무역 적자가 매월 속보로 나오니까 우리가 많이 보기는 하는데 사실 더 중요한 건 경상수지다. 경상수지는 지금 계속 흑자가 나고 있다. 상품 수지로만 하더라도 상반기 한 200억달러 흑자가 났다. 전체로 하면 한 250억달러 정도고. 적어도 우리가 외화 조달 부분에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최근 고용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둔화 우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반기 고용 전망은

▲사실 고용이 해석하기가 좀 어렵다. 고용이 올해 상반기 증가가 한 90만명인가 되는데 이 중에는 노인 일자리가 있고, 그 노인 일자리를 제외하더라도 사실 고용 지표 자체는 괜찮다. 청년층도 고용이 좀 이뤄지고 있고. 아마 지금 일자리를 구하기 힘드신 분도 계시지만,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사람을 구하기 힘든 인력난이 많이 보인다. 이건 단기적인 문제고 결국에는 코로나19 이후에 사회경제 환경이 바뀔테니 그것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 게 중장기적인 문제인 것 같다. 반도체 인력 공급이 잘 되고 있느냐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그만큼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느냐 이런 게 중장기적인 이슈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대학을 보더라도 전공별 인원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정해져 있다. 그걸 바꾸기가 너무 힘들다. 일자리 미스매치 이런 것들도 우리가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지금은 고용이 많지만, 결국 생산 가능 인구가 줄면 아무래도 고용이 줄 수밖에 없고 성장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2022.08.05 leehs@newspim.com

-고용촉진 방안이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정부 일자리가 많이 이뤄져 왔지만, 그거는 진짜 단기적이고 계속될 수 없다. 수요와 공급이 있을텐데 공급은 이미 말씀드렸고 수요가 있으려면 경제가 성장을 하고 또 산업이 발달하고 새로운 산업에서 기업들이 활동하고 해야 한다. 또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왔는데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거기에 이해 당사자들이 있고, 그런 갈등을 풀기가 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거는 뭔가 정권에서 동력이 있을 때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다. 정권 초기에 어려운 개혁들, 규제 개혁이라든지 연금 개혁 등 굵직한 이슈들을 좀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제안 드리고 있다. 

-최근 들어 국세 수입이 정부 예상치보다 많이 늘어나는 등 재정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재정상황 어떻게 예측하는지

▲세출입 오차가 발생한 게 한 1~2년 된 것 같다. 올해 5월 세입을 조정하는 세입경정을 실시했는데, 이미 많은 자료를 확인하고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오차가 클 것 같지는 않다. 지출도 정해진대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내년 이후에 재정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중요하다. 지금 코로나19로 2020년, 2021년 2022년 우리가 대규모 지출을 해왔는데 이게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닐거다. 지출을 재정건전성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야 되고 정상화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 대외 위험 요인이 많은데, 결국 이걸 지키는 것은 또 재정건전성이다. 이게 뒷받침돼야 결국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걸 다 피할 수 있다. 좀 중장기적인 아젠다를 가지고 접근했으면 좋겠다. 기재부에서도 재정준칙을 도입해서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재정상황을 생각해 보면 인구 고령화로 인해 복지 지출이 많이 늘 수밖에 없어 사실 좀 한계가 있다. 결국 지출 구조조정도 필요할 텐데, 지방 교육재정 교부금 개편이라든지 구조적인 면도 같이 진행되면 좋겠다.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약력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2001)
-서울대 물리학 석사(2003)
-서울대 경제학 석사(2005)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박사(2011)
-국제통화기금(IMFund) 인턴십(2010.6~2010.8)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2011.5~2016.6)
-미국 워싱턴대 경제학과 방문학자(2017.7~2018.7)
-KDI 국제정책대학원 겸임교수(2016.9~2019.5)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2016.7~2021.6)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2021.7~현재)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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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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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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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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