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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 '자동 해임' 수순 되자 전면전 택해..."법적 대응하고 기자회견"

기사입력 : 2022년08월05일 17:46

최종수정 : 2022년08월05일 19:51

비대위 출범하면 복귀 사실상 막혀
가처분 신청 제출 시점에 기자회견
"당·국가에 건전한 경종 울리는 결말이길"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향한 자동 해임 시점이 다가오자 결국 '전면전'을 택했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결론지으며 이준석 대표 체제가 퇴출 수준을 밟게 됐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공식화되면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 대표의 당대표 복귀는 정치적으로는 어렵게 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이 굳게 잠겨 있다. 2022.07.08 kimkim@newspim.com

이 대표는 '비대위 출범에 따른 당대표 자동 해임'이란 코너에 몰리면서 당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여론전을 더욱 강화하고 절차적인 정당성에 대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당대표직 복귀 길이 막힘에 따라 이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지에 초미의 관심이 몰리던 상황이다. 이 대표는 9일 전국위에서 당대표 자동 해임이 확정될 경우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열린 당 상임전국위는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는 당헌 유권해석 안건을 의결하고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전국위에 상정하는 안건 역시 가결했다 상임전국위가 이 대표에 대한 복귀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

서병수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의장은 상임전국위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고 밝혔다.

이날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이 대표의 당무 복귀를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제출했던 당헌개정안도 상정됐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두 의원은 지난 4일 '비대위는 당대표 궐위시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당대표 사고 시는 당대표가 직무에 복귀할 때까지 존속한다'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당에 제안했다. 

또한 개정안은 '당무 복귀 시 당대표는 전국위원회의 의결로 최고위원을 선임해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비대위 전환 초읽기 상황 속에서 반전을 시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당 상임전국위는 오는 9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는 내용을 직무대행이 임명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 안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다룬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전국위 위원 정수가 최대 1000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해 표결은 ARS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 관련 중앙윤리위원회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2.07.08 kilroy023@newspim.com

이 대표는 이 같은 전국상임위 결론이 나오자 즉각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일정에 맞춰 과반 소집해 과반 의결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며 꼬집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 전국위까지 하냐. 공부 모임 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이냐"는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상임전국위가 개최되기 전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 평가 지지율과 자신이 당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던 정당지지도 등을 함께 공유하는 등 윤 대통령을 직격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고조시키면서 삼성가노(三姓家奴), 바보들의 합창 등의원색적인 비유까지 들었다.

그는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가 아닌가"라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게 지는 일이 없었고, '이준석을 내쳐야 여성표를 받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속에 이제 드디어 전연령에서 여성 지지율이 남성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며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드려는 바보들의 합창"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에도 초선 의원 32명이 지난달 30일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당 지도부에 제출한 것을 두고 "초선의원이 63명이라고 과반인 것처럼 하기 위해 32명을 채워서 익명까지 동원하는 수준 낮은 행동"이라면서 "정리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겠다. 곧 필요할듯해서"라고 적었다. 해당 발언은 이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의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해왔던 것과 맞물려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단 뜻으로 풀이됐다. 

실제 이 대표는 5일 오후 SBS와 KBS 등 언론을 통해 사실상 자신에 대한 해임 절차가 진행되는 데 대해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데 대한 대응 방안을 묻자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그는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전라남도 진도에서 열린 주민들의 버스킹 행사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2022.07.24 taehun02@newspim.com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징계를 받은 후 제주와 목포, 순천, 광주, 진주, 창원, 부산, 춘천, 전주, 포항 등 전국을 돌며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던 '장외 여론전' 무대를 수도권으로 옮겨온 상태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이제 한동안 수도권을 돌면서 당원들과 모임을 가지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장외 정치를 통해 자신에 대한 우호 세력을 늘리는 중이다. 대표직 복귀를 노리는 것 외에도 친윤계로부터 축출됐다는 프레임을 기반으로 해 친윤에 대척할 새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번에 이 대표의 장외 정치 무대가 수도권을 향한 것은 그가 여의도와 가까운 수도권을 돌며 당의 결정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할 것이란 의미로도 해석됐다. 이 대표의 잠행, 이른바 장외 정치는 이날 이 대표의 법적 대응 언급과 가처분 신청에 대한 공개 기자회견 예고로 이어지며 변환점을 맞이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가처분 신청 소식이 보도된 직후 페이스북에 '후회없는 결말'이란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 이야기를 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 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며 "그리고 그 후회 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기도 하고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고 적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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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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