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이유 1위는 인사, 자질·태도·정책 등 지적
떨어지는 지지율, 5월 52%→석 달 만에 28%p 증발
국민의힘·민주당도 역전, 與 34%-민주당 39%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위기 징후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더 하락해 20%대 초중반이 됐다.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음에도 악재가 이어지면서 10%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평가를 긍정평가한 응답은 24%로 지난 주 대비 4%p 하락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p 오른 66%를 기록했으며 '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 거절'이 8%였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2022.06.21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잘못하고 있다'를 택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52%만 '잘하고 있다'를 택했고, 보수층과 70대 이상에서도 '잘 하고 있다'와 '잘 못하고 있다'의 수치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진보와 중도는 고사하고 윤 대통령을 택했던 보수층에서도 지지하지 않는 여론이 확산 중인 것이다.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인사를 꼽았다. 23%의 응답자가 인사를 윤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것이다.
뒤를 이어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5%), '직무 태도', '외교'(이상 3%) 등이 지적됐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사진 제공=한국갤럽] 2022.08.05 dedanhi@newspim.com |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 정권 극복', '경제/민생', '주관/소신'(이상 5%), '결단력/추진력/뚝심', '외교', '안정적', '국방/안보'(이상 4%) 순을 꼽았다.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지난주 최상위였던 '공정/정의/원칙' 관련 언급이 많이 줄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취임 초라는 시기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상황이다. 지난 5월 둘째주 52%의 지지율로 출발한 윤 대통령은 6월 셋째주 49%를 기록하더니 6월 넷째주에는 47%, 6월 다섯째주에는 43%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에도 극복은 없었다. 7월 첫째주 37%로 첫 30%대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7월 넷째주에는 28%로 곧바로 20%대로 하락했다. 20%대는 대통령 국정 수행이 쉽지 않은 수치로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더욱이 8월 첫째주에는 24%로 점차 20%대 초반을 향해 가는 상황이다.
현 추세라면 20%대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교육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학제 개편 정책이 거센 비판을 받았고,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던 회사가 대통령실 사저 공사를 맡고 있다는 의혹, 대선 때도 논란이 됐던 이른바 건진법사 이권 개입 의혹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사진 제공=한국갤럽] 2022.08.05 dedanhi@newspim.com |
여기에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접견하지 않은 것과 의전 소홀 논란도 보수층에게 좋지 않은 메시지를 줄 가능성이 크다.
취임 초반임에도 윤 대통령이 10%대 지지율을 보이면 현재 내세운 주요 국정 개혁 과제들을 추진할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여권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공개적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도 윤 대통령 보다는 완만하지만, 유지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 보다 2%p 하락한 34%를 기록해 3%p 상승한 더불어민주당에 정당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지지 정당 없는 무당층 23%, 정의당 4%였다.
3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 양당 지지도가 비등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했고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최근 상승해 우열이 바뀌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1.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