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미국 경제 분석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중국이 3년 연속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기업을 순위에 올렸다.
3일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에 따르면 중국(홍콩 포함) 기업은 136개사로 지난해보다 1곳 늘었다. 미국은 124개사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기업은 2020년 명단에 124개사가 올라 사상 처음으로 미국(121개사)을 추월한 바 있다.
다만 중국 기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의 평균 순익은 41억달러(약 5조원)로 500대 기업의 평균(62억달러)을 밑돌았다. 미국 기업 124곳의 평균 순익은 중국의 2.5배에 육박한 10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오성홍기(왼쪽)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500대 기업의 매출은 37조8000억달러로 1년새 19.2% 증가했다. 순이익은 3조10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오르며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스콧 드카를로 포춘 편집자는 "코로나19 이후 반등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의 매출에 순풍이 불었다"며 "다만 올해 기업들은 새로운 정치적∙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업체별 순위를 보면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9년 연속 1위를 지켰다. 2위는 아마존이, 3위는 중국 전력회사인 국가전력망공사(SGCC), 4위와 5위는 중국 정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CNPC)와 시노펙(SINOPEC)이 각각 차지했다.
이 밖에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 미국 IT 기업 애플,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건설회사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약국 체인 CVS헬스가 1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인 징둥은 46위, 알리바바는 55위, 텐센트는 121위로 포춘에 진입한 이래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세계 500대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수는 24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명 증가했다.
포춘은 매년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회계연도 매출액을 바탕으로 500대 기업 순위를 선정한다. 포춘의 이 조사는 기업의 강점, 규모, 국제 경쟁력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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